기업은행, 신사옥 입주 이달 중순 완료…부서 20개·1000여명 이동신한은행, 순화빌딩 계약 끝·ICT부서, 써니영업부 등 광교사옥 이사
  • (왼쪽부터) 기업은행 IBK파이낸스 타워·신한은행 본점. ⓒ 각사.
    ▲ (왼쪽부터) 기업은행 IBK파이낸스 타워·신한은행 본점. ⓒ 각사.

    봄철을 맞아 은행들이 이삿짐 싸기에 한창이다. 기업은행은 완공된 제2본점으로 입주를 시작했고 신한은행은 셋방 살이를 끝내고 본부 부서 일부를 광교빌딩에 정착시키기로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신사옥 입주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총 20개 부서 이동을 목표로 한 가운데 이미 12개가 이사를 완료한 것.

    개인여신부, 카드사업부, 개인고객부 등 대부분의 부서가 IBK파이낸스 타워로 이사를 마쳤고, 기업고객부, 기술금융부, 퇴직연금부 등 9개 부서도 이달 중순 내 입주 완료할 계획이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제2본점으로 이동하면서 기업은행 직원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본점 건물이 낡고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불만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을지로 본점은 1987년에 준공된 건물이라 내부적으로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직원들이 근무할 공간이 부족해 지하층까지 사용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2015년 4000억원을 들여 제2본점을 매입했고, 내부 인테리어를 마친 뒤 1년 여 만에 이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본점과 신사옥에 부서를 적절히 배치해 공간을 넉넉히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옥에 모든 부서를 집결시키지 않고, 일부는 본점에 남겨둬 각자 사무실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덕분에 제2본점에는 4층 공실에 어린이집을 마련하고 자녀를 둔 직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이사 준비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본점 근처 순화빌딩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오는 4월 전 광교사옥으로 모두 이동한다.

    그동안 ICT(정보통신기술)부서, 감사부 등 일부 부서가 본점과 가까운 순화빌딩에 입주해있었다. 써니영업부도 원래는 본점에 있었지만, ICT부서와 협업할 일이 많다보니 결국 순화빌딩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오는 4월 순화빌딩과 임차 계약이 끝나면서 신한은행은 이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광교 별관과 사무실 등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 더 이상 외부 공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그동안 분산됐던 본부 부서를 본점과 광교사옥 두 군데로 집결시키게 됐다.

    한편, KEB하나은행도 곧 이사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6월 신축이 완료되는 을지로 본점 신사옥에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본점 빌딩 재건축으로 영업지원그룹은 그랑서울빌딩에 머무는 등 본부 부서가 흩어진 상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옛 외환은행 건물에 있는 부서뿐 아니라 외부에 있는 본부 부서들도 오는 6월 신사옥이 완공되면 바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