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2% 폭락, 시총 상위 기업도 하락세국내 증시 상장한 중국계 기업은 반사이익 기대감
  •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시장에도 엄습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23.90포인트 하락한 2078.75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주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피해 우려감에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12.67% 하락한 25만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아모레G(-11.48%)와 토니모리(-5.94%)도 급락했다.

    화장품 주가 하락한 이유는 중국이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일부 제품에 대한 수입을 제재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 중국 당국은 최근 화장품 수입, 판매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회수하고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추적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업계는 화장품에 대한 규제는 시작일 뿐 국내 기업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도 금일 주식시장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도 중국의 사드보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4%대의 하락율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 POSCO,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약세를 기록하며 중국발 규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반면 반사이익을 본 기업도 있다. 바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형성그룹,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하 오란, 차이나그레이트, 로스웰, 완리 등은 냉랭한 주식시장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데 반해, 중국 기업들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LIG넥스원이 입찰 제한 처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5%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고 보해양조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