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악재에 악재 잇따라…"中 사업 피해 가늠 조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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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롯데그룹의 위기 상황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경제 보복으로 절정을 맞고 있다.


    2014년 말 시작된 롯데그룹의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2년 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촉발된 검찰 수사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이어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창립 50주년을 맞게 됐다.


    롯데그룹의 공식적인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롯데제과의 창립기념일인 4월 3일이다.


    창립 50주년인 올해는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 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 날짜와 겹쳐 그룹 차원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7일 "예년에는 따로 그룹 창립기념일과 관련한 행사는 열지 않았으나 올해는 창립 50주년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아직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 행사를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일 공식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에서 거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2014년 12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일본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직 해임에서 촉발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지난 2년여간 초대형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마냥 자축하기만은 어려운 창립 50주년을 맞게 됐다.


    신 총괄회장의 장·차남 간 골육상쟁(骨肉相爭)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과 함께 시작돼 3개월 넘게 이어진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로 롯데는 만신창이가 됐고 신동빈 회장은 구속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이 와중에 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끝나자마자 터진 '최순실 게이트'에 신 회장과 롯데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롯데는 신 회장의 국회 청문회 출석 등으로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러야 했지만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터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중국 사업이 최대 위기에 처했고, 피해가 얼마나 커질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롯데그룹의 대표적 중국 내 사업장인 롯데마트는 6일까지 23개 점포가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롯데는 한 기업에 1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악재가 한꺼번에 4개나 연달아 터지는 지독한 불운을 겪고 있다"며 "모쪼록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롯데가 미증유의 위기 상황을 잘 넘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새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