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호전되면서 지난주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CJ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아직 이르다"
  • ▲ CJ그룹 이재현 회장.ⓒCJ그룹
    ▲ CJ그룹 이재현 회장.ⓒCJ그룹


최순실 게이트 등 안팎의 어수선한 일로 인사를 미뤘던 CJ가 지난 7일 대규모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현 회장의 복귀 후 경영 정상화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만간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이 회장은 오는 15일 열리는 CJ온리원페어 행사에 참석해 경영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치료차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확인 결과, 치료를 위해 지난주 미국에 간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복귀 시점은 이달 중순 이후로 늦춰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경영 복귀 시점 역시 돌아오는 시기와 맞물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은 치료 중에도 그룹의 주요 현안들을 직접 보고 받고 챙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6월 조세포탈·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수감된 이 회장은 유전병 진행 속도가 빨라진데다 신장 악화로 부인의 신장까지 이식받았다. 이 회장의 병은 신경 근육계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로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 발 등의 근육이 손실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으로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후 통원 치료에 전념한 결과, 이 회장의 병세가 상당부분 호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건강이 회복 단계에 있기 때문에 경영 복귀설은 이른감이 있다"면서 "경영 복귀설은 외부에서 제기 되고 있지, 내부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은 건강이 호전됐고 대형 투자와 글로벌 사업 등 오너가 직접 챙겨야 하는 사안이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복귀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가 거론되는 이유는 건강이 호전된 만큼 대규모 투자 등을 위한 조직 정비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올 초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둔 '그레이트 CJ'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그룹 내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는데 내부적으로는 회장 복귀를 포함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J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조원으로 크게 올렸다. 향후 해외 대형 M&A 등을 통해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CJ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4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한다. 이번 주총에서 지난 3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재현 회장의 복귀가 다시 거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