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회복 6개월 가량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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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산지 가격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당 육계생계(소) 시세는 2690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계생계는 도축 전 살아있는 닭으로, 육계협회가 설립된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이다.

    육계생계가 도축되는 과정에서 각종 가공 및 유통비 등이 추가돼 닭고기 소매 가격이 형성되는데, 산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 그만큼 소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하는 전국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닭고기 가격을 보면 9일 기준 ㎏당 닭고기(중품) 소매 가격은 평균 5710원이다.

작년 같은 시기 대비 2.9% 상승, 한 달 새 7.5% 오른 것이다.

AI가 작년 11월 중순 발생한 뒤 전국 1500여개 육계 농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신규 병아리 입식을 하지 못했다.

병아리 입식은 번식용 닭 양계장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육계 사육농가에 들여와 기르는 것으로, 육계 농가는 병아리를 약 한 달간 사육한 뒤 도축한다.

문제는 AI 발생 농가를 거점으로 반경 10㎞가 방역대로 설정되면서 방역대 내 모든 가금류 농가의 신규 병아리 입식이 금지됐고, AI 피해가 미미한 육계 농가들에도 불똥이 튀었다.

재입식이 허용돼도 병아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통상 마리당 400~500원 수준이던 병아리 가격이 현재 2배인 800원까지 올랐다.

부족한 국내 공급량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번식용 계란(종란)을 수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마리당 1200원 정도로 비싸고 주요 수입국인 영국, 미국 등에서 AI가 발생해 수입이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번식용 닭의 어미 격인 원종계에서, 번식용 닭이 생산돼 다시 식용 닭을 부화하기까지 적어도 27~30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이 회복되려면 최소 반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