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회사 증가, 기관 자체 투자 확충 등 영향 미친 듯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계약고 감소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사 절반 가량이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자문·일임)는 15조5천억원으로, 작년 9월 말(16조3천억원)보다 4.7% 감소했다.

    계약 유형별로 보면 투자자문계약고는 6조7천억원으로 3개월 전과 동일하고, 투자일임계약고는 8천억원 줄었다.

    2015년 6월 말(38조4천억원) 이후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1년 반 동안 감소폭이 59.6%에 달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자체 투자 역량을 확충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역할이 줄어든 데다 자문사 중 일부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전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6 회계연도(FY) 3분기(10∼12월) 전업 투자자문사는 6곳이 새로 설립됐다. 이중 2곳이 폐업하고 4곳은 전문사모집한투자업자로 전환함에 따라 회사 수 변화는 없다.

159개사 중에서 93개사(58.5%)가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가 전 분기(88개사)보다 5개사가 증가했다. 

흑자 회사 중에서 70개사는 순수익이 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전업 투자자문사 간 수익성에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는 계약고 축소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 운용 손실 증가 등으로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146억원)보다 수익이 167억원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로 전 분기(9.9%)보다 11.4%포인트나 나빠졌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수익기반이 취약한 자문사 중심으로 계약고와 수수료수익 추이, 재무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