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안팎 우려 속 은행 출신 김형진 現 지주 부사장 새 CEO 선임은행 연계 시너지 극대화 통해 동시 출발 조용병 회장 '힘 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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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새 사장 선임을 통해 신한금융그룹 조용병호 안착을 위한 한 축을 맡는다.

     

    업계는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도약을 위해 은행과 협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선임해 내주 취임을 앞두고 있다.


    강대석 현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차기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조용병 회장 내정자의 색깔에 맞춰 신한금융투자 역시 주요 계열사 신한은행, 신한카드와 함께 CEO 교체 바람에 합류하게 됐다.


    특히 신한금융이 계열사장단 인사를 통해 11곳의 자회사 중 9곳의 CEO를 신한은행 출신으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김형진 체제로 전환된 신한금융투자 역시 '하나의 신한금융그룹'을 위한 지주 차원의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며 키워드는 '은행과의 시너지 극대화'가 꼽힌다.


    김 사장 내정자는 비상임이사로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에 참여해 왔지만 그룹 내에서 은행 출신 인물로 꼽힌다.


    신한은행에서 인사부장, 경영기획담당 부행장, 기업금융담당 부행장 등을 거쳤고, 지주에서는 전략기획, 글로벌 업무 등을 맡아왔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투자 내부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금융투자업과 거리가 먼 인물이 증권사를 운영하게 된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이동걸, 이휴원 사장 등 회사를 이끌었던 CEO들이 증권 경력 없는 은행출신 인물들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고, 반대로 오랜기간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로 꼽히는 강대석 사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로는 이같은 반발이 없었다.


    오히려 내부적으로 5년 동안의 재임기간 중 회사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하며 신한금융투자 최초 4연임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내외부 우려 속에서도 추진한 이번 사장 선임은 신한금융의 계열사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각 계열사들이 은행을 중심으로 한 영업망 확충,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은행출신 김 사장 내정자는 은행과 증권사의 자산관리 협업모델인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CIB(상업투자은행)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신한PWM은 업계 내에서 대표적인 은행과 증권사 간 협업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5년이 넘은 현재는 PWM을 통한 시너지가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신한은행을 꾀고 있는 김 사장 내정자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PWM은 출범 이후 수년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양사 모두 고객과 자금이 빠른 속도로 순환됐던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서로간의 노하우를 흡수해 예전만큼 복합점포로서의 경쟁력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한금융투자가 기존의 PWM의 영업방식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은행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고, 은행출신 김 사장 내정자의 역할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경쟁상대 KB금융지주가 KB증권을 앞세워 은행 등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고,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지주계열 증권사 역시 비슷한 카드를 들고 있다는 점도 자극요인이다.


    특히 신한금융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7748억원을 기록해 선전했지만 KB금융그룹 역시 2조1437억원을 기록하며 1등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각 계열사간 협업으로 지주 수익성 극대화 추진이 절대적이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주와 빠른 소통과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반토막난 수익성을 회복해 지주내 이익기여도를 높이는데 우선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46.5% 감소한 11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지주 내 8%를 기록했던 이익기여도가 지난해 4%로 급감해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


    여기에 지난해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의 초대형 IB로 진입한 반대급부로 ROE(자기자본이익률) 관리도 과제로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 내정자가 지난해 신한금융에 몸담고 있던 당시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주도했고, 올해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지주측의 '결자해지' 의중을 엿볼 수 있다"며 "김 내정자는 계열사 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조용병 회장 체제 결속 및 강화에 일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 관계자 역시 "지주 내 계열사 간 협업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만큼 이번 자회사 사장 인사 역시 하나의 신한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