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부담 털고 신용대출 증가2년새 인력도 30% 늘려 영업에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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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저축은행 홈페이지

    현대저축은행이 신용대출 증가로 비교적 호실적을 내면서 최근 몇년새 인력도 크게 늘어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시장에서 매물로써 가치가 높아졌지만 어두운 저축은행업계 전망에 걸출한 매수자 등장도 마땅치 않아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493억원으로 전년도 492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실적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적의 질이 좋아졌다.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대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2011년 발생한 부실채권(NPL) 회수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이같은 효과가 있었지만 전년보다 줄었고 지난해에는 대출 증가에 따른 영업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업실적은 개선되고 부실채권은 털어내면서 체질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현대저축은행의 NPL은 지난해 141억원으로 전년도 288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1년 옛 대영저축은행 시절 발생한 NPL로 인한 부담이 2014년 747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8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영업에 열을 올리면서 인력은 다소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저축은행의 직원은 246명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던 2014년 9월 말 187명에 비해 31.6% 급증했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출 영업 관련 인력 등을 늘리면서 1년전에 비해서는 10% 정도 수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저축은행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인수·합병시장(M&A)시장에서 매물 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은 실적이 좋지 않느냐"며 매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계를 보면 저축은행을 살만한 능력이 되는 지주나 은행 등은 이미 저축은행 계열사가 있어 저축은행 매각시에는 저축은행을 키우려는 대부업계 일부 업체 등만이 매수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금융당국의 규제로 법정최고이자율이 낮아지는 추세이고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아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인데다 M&A가 성사된다고 해도 기업 합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판관비 증가 문제 등을 매수자들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저축은행의 모회사인 KB증권은 지난 2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 보통주 5560만주, 10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매각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