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등 전장부문 영토확장, '품질 경쟁력-체질개선' 집중"글로벌 도약 기반 마련…커넥티드카 혁신기술 공동 개발 등 기술혁신 선도 기대"
  • ▲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CES 2017에서 공개된 하만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CES 2017에서 공개된 하만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1일 하만 인수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장사업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꿰하는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지난 달 하만 주주총회 승인,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달러(9조3338억원)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하만의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112달러의 현금을 지급받게 되며 삼성전자는 미국법인(SEA)이 하만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개발, 자동차용 LED 신규 라인업 출시, 세계 1위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지분투자,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부품 M&A 추진 등 전장부품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지능화, 네트워크화되는 미래자동차 산업에 대응해 개인화된 서비스, 업무,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행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완성차사업 진출에 대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삼성전자는 완성차업체의 1차 협력사 지위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사업 진출에 대해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을 포함한 전장사업과 컨슈머 오디오, B2B용 음향·조명기기, 기업용 SW 및 서비스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3만명의 근무 인력 중 1만200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일 정도로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하만은 전장부품과 함께 오디오, 조명, 제어 기술에서도 글로벌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 영화관의 절반 이상이 하만의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G20 회의에서도 하만의 솔루션이 사용됐다.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장사업은 매출 가운데 65%를 차지하며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연매출의 6배에 해당하는 240억 달러의 수주잔고를 보유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자랑한다.

    하만의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M/S 점유율은 24%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각각 10% 점유율로 2위에 랭크돼있다. 여기에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오디오에서는 뱅앤올룹슨, 바우어앤윌킨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자동차사업으로 각광받는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하만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프로세서 메모리, 센서, IT기술, 디스플레이, 5G 통신기술에도 하만의 기술력을 탑재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하만의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삼성전자의 IoT 사업, 녹스 등에 접목해 시너지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하만은 디네쉬 사장을 비롯한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삼성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하고, 구매, 물류,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만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중심으로 하만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은 오디오,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해 완성차 업체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