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나금융 시작, 내주 신한·KB·우리 잇따라 주총 개최최고경영자 연임 및 사외이사 현 체제에 유지 '안정화' 무게

  • ▲ (왼쪽부터) 하나·KB·신한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건물 전경. ⓒ 각사.
    ▲ (왼쪽부터) 하나·KB·신한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건물 전경. ⓒ 각사.

이번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주요 금융사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경영진 교체가 크지 않았고 사외이사 연임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배구조 안정화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타워 하나은행 강당에서 오는 17일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결산과 이사 선임을 승인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달 함영주 은행장 연임을 결정하면서 안정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특히 올해 사내이사로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행장을 재선하면서 흔들림없는 후계 구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4년까지만해도 김정태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2016년 김 부회장과 함 행장을 추가 선임한 바 있다. 

오는 2018년 김정태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계 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잡음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윤종남·박문규·송기진·김인배·윤성복 등 임기가 만료된 기존 사외이사 5명을 재선임하고 차은영 이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주총에 올릴 예정이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구성도 소폭 개편될 예정이다.

기존 감사위원회는 박문규 의장을 중심으로 김인배, 윤성복, 양원근 이사가 소속돼있었지만 올해 주총을 기점으로 김인배 이사는 빠지고 윤종남 이사회의장이 자리를 채우게 된다. 

올해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된 신한금융지주는 주총 이후 본격적으로 조용병 회장 체제를 시작하게 된다.

조 회장 내정자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정식 취임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한동우 회장 퇴임에 따라 조용병 차기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각각 사내이사,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아울러 이사회도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됐다. 한동우 회장 체제에서 자리를 지켜왔던 남궁훈, 고부인 이사가 물러나고 주재성, 박안순 이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기존 사외이사 9인 중 4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재일동포 경영전문가 사외이사는 이정일, 이흔야, 히라카와 유키, 박안순 이사로 재편됐다. 

여기에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총 10명의 사외이사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 ▲ (왼쪽부터) 하나·KB·신한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건물 전경. ⓒ 각사.
  • 올해 말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KB금융지주 역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KB금융은 24일 주총을 개최하고 최영휘,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등 기존 사외이사와 이홍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여기에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 생명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앞서 KB금융은 기존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되 보험업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에 대한 이사회 자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멤버도 윤종규 회장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2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올해 김옥찬 KB금융 사장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KB금융은 변화를 자제하고 최대한 안정체제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광구 행장 연임에 성공한 우리은행 역시 KB금융과 같은 날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민영화로 과점주주체제를 맞이한 우리은행은 다른 곳보다 훨씬 먼저 이사회를 새롭게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주요 현안으로는 이광구 행장 재선임과 함께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 대부분이 최고경영자 연임에 성공했고,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이 있다 보니 이사회 구성이 큰 변화는 없는 편"이라며 "다소 밋밋한 주주총회가 될 수 있지만 노사 충돌이나 일부 반대 안건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