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19곳 2016년 임금협상 합의, 2%대 인상키로국민·우리·지방銀 마무리, 신한·하나은행 노사 대립각
  • 금융공기업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 갈등이 고조돼 협상 테이블조차 꾸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금융노조가 대각선 교섭을 진행하며 급한 불은 끄게 됐다.

    다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여전히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에 속해있는 금융사 33곳 중 총 19곳이 '2016년 임금협상안'을 타결했다.

기업은행, 수출입·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협상을 끝낸 반면 은행들은 올해 초까지 임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성과연봉제 문제로 시중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를 모두 탈퇴하면서 임금 협상 자체가 결렬됐기 때문이다.

은행권 임단협이 결국 해를 넘기자 금융노조는 대각선 교섭으로 은행 사용자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금융노조 위원장과 은행 노조, 사용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임금 협상 물꼬를 튼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달 직급 별로 임금 인상률을 
    1.6%~3.4%로 책정하고, 대규모 희망퇴직 등을 반영한 특별보로금 지급도 합의했다.

    올해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한 우리은행도 최근 2%대 임금 인상 관련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대구·부산·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비슷한 시기에 임금 협상을 끝냈다. 

    이처럼 은행들 대부분이 임금 협상을 끝냈지만 외국계은행과 일부 지방은행, 그리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여전히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은 신한은행은 노조가 임금 인상안과 RS직군·사무인력 처우 개선도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논의가 더뎌지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채용한 RS직군 인력은 점점 늘고 있지만 일반 직원들과 승진체계가 달라 오랫동안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사측에서는 저임금 직군 처우는 앞으로 논의하고 일단 임금 협상만 체결하길 원하지만, 노조는 두 안건을 모두 해결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하나은행은 아예 임금 협상을 시작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와 은행 측 입장이 달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합의가 지연될수록 인상된 임금 소급 시기가 늦어져 직원 불만이 커질 수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달 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5일 워크샵을 개최하고 '2017년 임금단체협상' 관련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해 임금 인상 계획과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 등 다양한 현안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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