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억 달러 달하는 VLCC 수주 2건 협상 중시탱커에 2019년까지 시추설비 매각 가능성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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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가 임박했고, 그동안 보유했던 시추선 설비 매각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끊임없이 지적됐던 노사갈등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또 다시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홍콩 선사인 브라이트오일(Brightoil Petroleum) 및 싱가포르 선사 센텍 마린(Sentek Marine)과 최대 1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

     

    브라이트오일은 현대중공업에 VLCC 5척 발주와 함께 추가 5척의 옵션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선사인 센텍 마린과도 VLCC 2척 수주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현재 VLCC 1척당 가격이 8000만 달러 안팎인 걸 감안, 최대 계약규모가 9억6000만 달러(12척)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플랜트부문에서도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프랑스 선사인 '시탱커'는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미리그 1기를 2019년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시탱커에 시추선 설비1척을 3억7000만 달러에 매각하면서 옵션으로 함께 매수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월까지 수주액이 8억 달러에 달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추선 설비 매각 가능성과 함께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가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 6개 회사로의 분사를 앞두고 있다. 조선해양부문을 제외한 각 사업군이 독립법인체제를 갖추면서, 현대중공업은 본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황 또한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됨에 따라, 현대중공업 경영실적도 그에 맞춰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몇 가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들도 제기된다. 그 중 최대 선결 과제는 단연 노사문제다. 사업분할로 노사간 유례없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시바삐 노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회복세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임단협을 아직까지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창립 이래 최장기간 협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노사는 84차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큰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VLCC 수주건은 현재 발주처와 협의 중이다"면서도 "수주액 등을 볼 때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갈등은 양측이 다 노력해야 되기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