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SXSW, 저널리즘의 자동기사작성-실시간 팩트체킹 현황 보고 무성
  •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노르웨이 뉴스 에이전시, 오토베이티드 인사이트에서 대표로 나선 연사들이 각각 어떻게 자동기사작성 기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지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노르웨이 뉴스 에이전시, 오토베이티드 인사이트에서 대표로 나선 연사들이 각각 어떻게 자동기사작성 기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지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경제

[오스틴=이연수 기자]
올해 SXSW 인터액티브에서는 저널리즘 트랙이 따로 구분되어 모두 70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저널리즘 관련 세션들은 가상현실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나 소셜미디어를 저널리즘과 접목시키는 법,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일컫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법, 콘텐트 큐레이션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기계를 이용하는 저널리즘’이다. 인간이 아닌 컴퓨터가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것부터 ‘가짜 뉴스’ 여부를 알려주는 ‘팩트 체킹’에 이르기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어온 저널리즘의 영역에 기계가 도입되기 시작한 상황이 여러 세션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3월 14일에는 일선 기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줄 ‘자동 뉴스 작성’ 기능의 사용현황과 미래를 예측하는 세션이 텍사스 오스틴의 하이야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렸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노르웨이 뉴스 에이전시,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에서 참여한 이 시간에는 이런 자동 기사작성이 어디까지 발전했으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 시간 뉴욕타임즈에서는 지난 해 미국대선 당시 미국 50개 주들의 복잡하고 방대한 투표결과를 어떻게 기사화했는지 소개했다. 집계된 투표결과를 통해 기계가 패턴을 인식하고, 스토리를 구상할 수 있게끔 했다는 것. 이런 과정에서 ‘인간이 쓴 것처럼 보이기 위해 어떤 작업이 필요하고 어떻게 가다듬어가고 있는지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방대한 선거 데이터를 그래프와 표로 시각화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축구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에서는 미식축구 기사를 역시 기계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단지 빠른 뉴스로 광고를 더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사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자동기사작성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것이다. 

기계를 이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는 데만 초점이 모아진 것은 아니다.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현대통령이 내뱉었던 ‘가짜 뉴스(Fake News)’에 대한 논의도 여러 세션을 통해 활발히 진행됐다. 3월 14일 진행된 “자체 인증된 팩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이란 제목의 세션에서는 미 대선을 계기로 열린 ‘팩트 이후(Post Fact) 사회’를 맞은 저널리스트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강연을 이끈 어프로프리에이트(Appropriate Inc.)의 마곳 블룸스타인은 ‘(기사의) 신뢰성은 팩트가 아닌 일관성에서 온다”며 사람들이 사실 여부보다 자신들의 느낌을 더 중시하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편향성을 바로잡기 위해서 우선 독창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연구를 분석하고 이들과 토론해야 한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지의 경우 최고기술이사(Chief Technology Officer)인 샬레시 프라카시가 연사로 나서 현재 워싱턴포스트 지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자사 웹페이지에서 발행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단지 데이터를 수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데이터에 따라 헤드라인을 결정하고 어떤 헤드라인을 썼을 때 조회수가 높아지는지, 어떤 독자들이 언제 조회하는지 등의 숫자를 통해 광고를 배치하고 적용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게임이나 선거 같은 경우 기계가 대신 스토리텔링을 해주는 등 현재 워싱턴포스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 전반적으로 소개됐다. 

소셜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이용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오늘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62%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큐레이션’ 된 뉴스들이 우리에게 ‘터널시각’ 효과를 일으키지는 않는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비주얼 저널리스트 존 키건(John Keegan), 스프레드패스트의 CLO 멜리사 프러지(Melissa Fruge), 맥케나&파트너즈의 마이크 맥케나(Mike McKenna)는 3월 11일 열린 세션에서 독자들이 팩트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기사를 선호하는 현대사회에서 뉴스가 이에 편승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언론사들이 팩트를 정확히 제시하기보다는 주 독자층 입맛에 맞게 편향된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 SXSW의 저널리즘 트랙에서는 바티칸에서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신자들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지 보여주었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의 경우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과정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