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화장품 40%가 중국으로… '금한령'에 매출 타격 불가피
  • ▲ 명동의 텅 빈 화장품 가게 ⓒ 연합뉴스
    ▲ 명동의 텅 빈 화장품 가게 ⓒ 연합뉴스



    최근 3년 간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이 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의 화장품 수출 전체 규모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반 20%에 불과했지만 최근 40%로 크게 높아졌다.

    한국 화장품의 주 고객층인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화장품을 거론하고 있어 해당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6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총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41억7800만 달러(4조780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은 37.3%에 해당하는 15억6천만 달러(1조7800억원)였다.

    지난해 화장품 총 수출액은 전년보다 43.6% 급증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33.1% 늘었다.

    중국 수출액은 2013년 3억 달러(3400억원)에서 작년 15억6천만 달러(1조7800억원)로 3년 만에 5.2배로 증가했다.

    2013년 3억 달러였던 것이 2014년 5억8200만 달러(6700억원), 2015년 11억7200만 달러(1조3400억원)로 매년 배로 불어났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으로의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03년 21.4%로 가장 낮았다. 이후 20% 중후반에서 30% 초중반을 오가다가 2010년 41.3%까지 치솟았다.

    2011년 25.1%로 낮아진 후 2012년 22.1%, 2013년 24.4%를 각각 기록했으나 2014년 31.0%로 올랐으며 2015년에는 다시 한 번 40.3%로 상승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 시장 점유율도 2010년 5.4%에서 지난해 6월 현재 23.7%로 급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기업 제품과 중소기업에서 내놓은 마스크팩 등이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위생 허가를 까다롭게 하거나 행정지도를 강화하면서 한국 화장품 수출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 한국 화장품 위생 허가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하는 사례들이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