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시장 위축 가능성수급불안 발생시 10조 규모 채안펀드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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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안 요소에 대비해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발행지원을 강화하고 비상시 채안펀드도 가동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서울 정부 청사에서 최근 회사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계획을 밝혔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우량·비우량등급 간 양극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BB~A등급 회사채가 대상이며, 시장에서 매각되지 못한 회사채는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인수한 채권을 선선위·후순위로 나눠 최대한 시장에서 매각하고,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부분은 산업은행이 만기까지 보유하게 된다.

    특정 기업 발행 회사채의 30%까지만 인수하고,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증권사 등이 협의해 인수 대상을 선정한다.

    산업은행이 만기까지 보유하는 회사채는 최대 5000억원이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BBB∼A등급 회사채가 보통 2조5000억원 정도 시장에 나오지만 20% 정도 매각되지 않는다"며 "5000억원 정도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 금융위원회
    ▲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 금융위원회

  • 금융위는 P-CBO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이는 자체신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는 저신용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금융위는 올해 약 1조6000억원(차환 1조3000억·신규 3000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편입자산이 적정한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회사채 중 선순위는 신보가 100% 보증을 지원해 시장에 매각하고, 후순위는 발행기업이 재인수하는 방식이다.

    자체적인 신용평가 등급을 받은 회사채 역시 선·중·후순위로 구조화한다.

    시장 매각에 실패한 선순위 채권은 산업은행이 인수하고, 중순위 채권은 신보가 지원해 시장에서 소화하도록 돕는다. 후순위 채권은 발행기업이 재인수한다.

    최대한 시장 매각분을 늘려 자금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회사채 시장 내 수급불안 등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면 채권시장 안정펀드도 가동한다.

    금융위는 지난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마련해뒀다. 한국은행에서 유동성을 지원받은 금융회사 84곳이 10조원을 출자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안펀드 재가동 결정시 비상 계획에 따라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회사채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