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왼쪽)과 정전 카지노 모습ⓒ연합뉴스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왼쪽)과 정전 카지노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말 새벽, 강원랜드 정선카지노. 평일임에도 1~2층 객장 200여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게임 테이블에는 20대 후반의 남녀 딜러들이 연신 신경을 곤두세우며 게임을 운영했다. 새벽까지 카지노에 남아있는 손님 대댜수는 돈을 잃은 상태라 곳곳에서 거친 말과 욕설이 난무했다. 운영요원이 제지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였다.

    3500여명의 강원랜드 직원 중 대면 업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딜러와 현장 운영직은 1970명이다. 이들은 낮밤이 바뀐 환경에 종사하다 보니 대부분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폭언에 시달리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무척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보다는 덜하지만 리조트, 호텔 등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 949명도 마찬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강원랜드 노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직 근로자 71%가 수면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도 이같은 사정을 잘아는 지라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말 함승희 사장의 지시로 ‘직원행복센터’를 마련했다.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였다. 외부 위탁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만족도가 높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

    노조관계자는 “조합뿐만 아니라 전체 직원들이 상담센터를 원했다” 며 “ 현장 직원들의 정신적 고통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열은 직원행복 힐링센터에서는 벌써 1293명이 상담을 받는 등 호응이 높다.

    이 가운데 243명의 직원들은 대면상담을, 194명은 집단상담을 받았다. 고객 접점부서 직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월별로 마련한 마음코칭, 미술치료, 명상학습법 등 다양한 테마의 집단치료 프로그램에도 60여명의 직원이 참가했다.

    상담실에는 관련 석·박사 학위, 10년 이상 임상경력을 보유한 전문 상담사가 근무 하고 있다. MBIT(성격유형검사) 테스트를 통해 직원의 분노, 우울 지수 등을 정확히 진단해 개인별로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아 그 효과를 최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스트레스 진단 테스트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상담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해당 테스트에는 전체 직원의 약 20%인 729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