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와 통제로 한국 기업가 정신 사라져""대기업 규제 줄여야 글로벌 기업에 대한 경쟁력 갖출 수 있어"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줄 것을 차기 정부에 강력하게 당부했다.

    김홍국 회장은 16일 오전 판교벤처밸리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 기념 간담회에서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햇다.

    김 회장은 "국내 제조업 중 자산 규모 10조원이 넘어 대기업에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그러나 대기업에 편입되는 순간 엄청난 규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대기업이 약 180여개의 규제를 더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이같은 규제가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썼지만 실업율은 오히려 늘었고 재래시장을 살린다고 전폭 지원했지만 재래시장 매출은 오히려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며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계속 규제를 만들어내고 기업을 통제하다보니 한국 내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글로벌 실정에 맞게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경제인들이 창의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오는 5월로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차기 정부에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공정위는 자산 10조원 이상의 기업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공시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의 적용된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 규모 10조원이 넘어 이번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 될 예정이다.

    하림그룹이 최근 판교에 선보인 외식브랜드 '엔바이콘(N.Bicorn)'에 대해 김홍국 회장은 외식사업 진출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엔바이콘은 하림의 R&D팀이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기 위한 푸드랩일뿐 외식사업 진출은 아니다"라며 "하림이 보유한 자체 건물에 엔바이콘 매장을 낼 수는 있겠지만 이를 외식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림 계약 농가 3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내 356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고 하림그룹 산하에서는 3개 농장만 해당된다"며 "하림 농장이 총 1200개 되는데 그 중 0.3% 비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란계 농장 40%, 전체 닭 사육 농장 20% 가량이 AI에 감염된 것에 비하면 하림은 규모 대비 AI에 대한 방어를 잘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림그룹과 NS홈쇼핑은 이날 '나폴레옹 갤러리'를 오픈하고 김홍국 회장이 프랑스 경매에서 26억원에 낙찰받은 '나폴레옹 이각모' 등 유품 8점을 공개했다. '나폴레옹 갤러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 관림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