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제한 1년… 투기세력 몰려

[르포] "웃돈 4000만원" 고덕신도시, 달아오른 분양권 초피전쟁

'고덕 파라곤' 분양권 불법거래 활발
특별공급 물딱지도 웃돈 붙여 거래

김종윤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20 14: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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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이 분양한 '고덕 파라곤' 견본주택 주자창.ⓒ뉴데일리

 

"◇◇◇동 △△△호 물건 아직 있어? 4000만원에 맞춰 줄 테니까 내가 거래할게. 지금 급하니깐 빨리 연락해줘."
 
지난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들어서는 '고덕 파라곤' 견본주택 현장. 당첨자 발표가 3일 지났지만 견본주택 주차장은 분양권 거래를 위해 모인 사람들로 혼잡했다. 이들은 메모지를 들고 전화로 거래 가능한 물건 찾기에 바빴고,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모인 떴다방 직원들은 손님 유치에 열을 올렸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명함을 나눠주며 "상담만 받고 가라"고 손님을 유도했다.  

한 떴다방에 들어가 분양권 거래를 위한 상담을 받아봤다. 그러나 5분마다 걸려오는 전화에 제대로 얘기조차 나누지 못했다. 통화는 매도자에게 걸려온 입금확인 여부와 새로운 물건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노트에는 거래 가능한 물건부터 동호수별 거래된 금액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분양권 불법거래는 떴다방과 거래하면 합법적인 명의이전 시기에 곤란한 경우를 겪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실제 정식등록해 사무실이 있는 개업공인중개사"라고 강조했다.

고덕 파라곤 전용 71㎡ 분양권 시세는 4000만∼5000만원. 전용 84㎡에도 3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었다. 고덕신도시에 중소형 상품이 없어 전용 71㎡ 분양권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 

실제 고덕 파라곤 1순위 평균 경쟁률 49.38대 1이지만, 전용 71㎡는 최고 경쟁률 123대 1을 찍었다. 분양권 브로커들에 따르면 정당계약은 오는 21일부터 3일 간으로, 계약 이후에는 분양권 찾기가 쉽지 않다며 거래를 부추겼다. 

분양권 불법거래 시장은 일반적으로 당첨자 발표날 새벽 12시쯤 시작된다. 고덕 파라곤 역시 당첨자가 공개된 새벽부터 분양권에 초피가 형성돼 거래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분양권 호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브로커 A씨는 "물딱지(특별공급 당첨권)도 웃돈이 2500만원 이상 붙어 시장에 풀렸다"면서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지금은 1000만원 이상 웃돈이 추가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이 분양한 '고덕 파라곤' 견본주택 주자창에 마련된 떴다방 모습.ⓒ뉴데일리



이른바 분양권 '단타치기'도 성행했다. 이는 분양권을 매수하자마자 웃돈을 높여 다시 시장에 내놓은 방법이다. 즉, 그만큼 분양권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브로커 B씨는 "욕심이 없다면 하루 만에 100만∼200만원 정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 "당첨자 발표 후에 거래가 상당히 진행돼 새로운 물건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분양권 시세를 확인하러 나온 당첨자도 목격됐다. 그는 떴다방을 돌아다니며 가장 높게 분양권을 팔아줄 곳을 찾고 있었다. 다만 떴다방이 제시하는 가격이 제각각이라 매도 여부를 고민했다. 

그는 "분양권 제시 가격이 5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로열 동호수가 아니라서 분양권 가격이 낮아 실제 계약을 진행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3부동산대책으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요 신도시는 조정지역에 포함돼 분양권 거래가 어려워졌다. 반면 고덕신도시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 불과해 투기가 집중되고 있다.

고덕신도시에 전국 떴다방이 대거 집결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한 떴다방 직원 K씨는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기본적으로 챙기는 수수료는 건당 100만원 수준.

K씨는 "건설사들은 고덕신도시가 흥행하면서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중도금 무이자'라는 계약 조건도 분양권 불법 거래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동양건설산업과 GS건설 모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분양권 보유자는 계약 이후 중도금 이자에 대한 부담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 분양일정을 시작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특별공급 당첨권에도 이미 4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어 분양권 시장에 등장했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 평균 1순위 경쟁률 28.8대1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만난 브로커들은 당장 거래가 가능하다며 의사 타진을 해왔다.

이들 단지가 초기 사업이라는 점도 투기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지역 내 초기 분양 단지는 저렴한 분양가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위례·동탄2신도시에서 입증됐다.

브로커 C씨는 "정부가 돈이 될만한 지역은 규제로 묶어나 장사할 지역이 없다"면서 "전국 떴다방들이 고덕신도시에 대부분 몰렸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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