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한국공항 상장 이후 첫 추진, 업무 파악이 급선무조양호 회장 지시 아닌 진에어 자체적 상장 타이밍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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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에어


    한진그룹이 약 40년 만에 계열사 상장에 나선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저가항공사(LCC)인 진에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아 한 단계 더 성장할 시점이 왔다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이 상장하는데 3년이란 시간이 소요된 만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16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첫 단계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으며, 22일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주에는 제안서를 토대로 설명회를 갖고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한진그룹에서 IPO는 1976년 한국공항 상장 이후 처음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스터디를 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이사회 논의 조차도 안됐다”고 말했다.

     

    진에어 상장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것으로, 실제 상장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정도의 주식을 상장할지, 이를 통해 자금을 얼마나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웃라인도 없는 상태다.

     

    특히 이번 추진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니라, 진에어와 한진칼이 자체적으로 상장 시기를 조율하다가 착수에 나선 것이다. 진에어의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도 있다.

     

    진에어 측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이번 상장의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의 빡빡한 자금흐름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급하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해운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무리가 거의 됐다”며 “대한항공과는 별개로 진에어 상장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상장은 최정호 대표가 총괄하면서 인사재무본부가 실무를 맡고 있다.

     

    한편, 진에어는 2008년 7월 처음 취항한 저가항공사이다. 현재는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당기순이익 3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진칼의 경우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은 2830억원에 이른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지원으로 자금 여력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진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7318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 당기순손실 556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