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상승
  • 올해 들어 신흥국 펀드의 성과가 돋보이고 있다. 인도주식펀드 성과가 가장 높고 남미신흥국, 헬스케어섹터 등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 10억원·운용 기간 2주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공모)의 연초 이후 수익률(20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인도주식펀드가 11.89%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남미신흥국(10.48%), 헬스케어섹터(10.38%), 아시아신흥국(9.53%), 브라질(9.40%) 등의 순으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성적이 대체로 우수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가격 변수뿐만 아니라 물량 변수까지 좋아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이라는 진단에 이견이 없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 주가가 오르고 최근 1∼2주는 신흥국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뭄바이의 거래소(BSE)의 30개 우량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인 'S&P SENSEX(센섹스)'는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11.35% 오르며 주요국 지수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소위 '그린스펀의 수수께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의 관심이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신흥국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4년 1%였던 기준금리를 2006년 6월 5.25%까지 올렸으나 장기 시장금리(10년물)는 4% 수준에서 머무르면서 정책금리가 시장에 전달되지 않는 현상을 두고 나온 표현이다. 당시 연준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