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만년필 등 고급 볼펜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파장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값이 비싸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싹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열풍속에 필기구도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만년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국내 만년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는 독일 라미사로 지난해 무려 203%나 성장했다.

    지난 2010년 워터맨과 파카가 양분하던 시장에 뛰어든 라미사는 품질좋은 저가형 만년필을 선보이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차지했고 어느새 관련 시장은 라미사 제품을 경계로 저가형과 고가형 구도로 나뉘었다.

    관련업계가 추산하는 만년필 등 국내 고급볼펜시장은 대략 1000억원대.

    이중 만년필이 60~7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30% 가량은 고급볼펜이 차지하고 있다. 만년필 중 대중적인 저가형 비중은 30~40%에 달한다.

    만년필 인터넷 판매의 선두주자인 베스트 펜 이지윤 마케팅 실장은 “2015년 20% 가까이 판매실적이 늘었고 지난해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며 “최근 경기둔화로 일시 주춤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만년필 시장은 독일제가 평정하고 있다.

    학생들로 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라미의 사파리와 고급형 만년필의 대표주자인 펠리칸(Pelikan), 그라폰 파버카스텔(Graf von faber castell), 몽블랑(montblanc) 등은 모두 독일제품이다.

    이중 라미(Lamy)의 ‘사파리’는 중고생과 대학생 사이에 가성비가 절대적으로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저가형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사파리 가격은  3만~5만원대 이지만 성능은 100만원대 고급제품 못지 않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면서 30대 회사원들 사이에서도 만년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제 공세에 추춤하던 전통의 워터맨과 파카도 매출 기준 2, 3위를 차지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고급형 제품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4개 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의 몽블랑이 절대강자로 굴림하고 있다.

    하지만 매니아 층에서 몽블랑이 과포장 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같은 독일회사인 파버카스텔사의 프리미엄브랜드 ‘그라프 폰 파버카스텔’(Graf von Faber-Castell)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일본 만년필 시장 1위인 펠리칸(Pelikan)도 국내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고시생들이 필수품처럼 여기는 M200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과거 선발주자였던 파카도 최근 2만원대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