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주당 3만2400원' 52주 신고가 기록플랜트 수주잔고 80%↓ "미래일감 태부족"


  • GS건설 주가가 막대한 해외손실에 따른 실적부진을 딛고 3만원대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과거 1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부실한 해외사업장이 마무리되면서 어느새 3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줄어든 수주잔고에 따른 미래먹거리 부족 우려가 공존해 향후 주가를 가늠하긴 이르다.

    ◇3만2000원 돌파… 52주 신고가

    GS건설은 지난 21일 코스피시장에서 전날보다 300원 오른 3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3만24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 목표주가도 건설사 차선호주로 꼽히며 잇따라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3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지난해 1월 GS건설 주가는 1만8950원대까지 추락했다. 당시 다른 건설주들도 저유가로 중동지역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돼 하락신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악성 해외프로젝트 준공으로 손실이 대거 반영되면서 주가도 출렁거렸다. 

    GS건설 2016년 플랜트 사업부문은 매출 4조1000억원·영업손실 4230억원을 기록했다. 원가율이 높은 악성 현장이 준공되면서 영업 적자폭이 증가한 탓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1조63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타며 3만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GS건설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준 부실한 사업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 들어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사우디 PP12는 상반기 PAC(Provisional Acceptance Certificate·예비공증서) 신청할 예정이며, 쿠웨이트 와라는 PAC를 신청한 상태다. PAC는 사실상 프로젝트 종료를 뜻한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사업 부문 실적 부진은 저가 수주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양호한 수주잔고에서 나오는 매출만 인식되는 하반기부터 플랜트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부문 수주잔고 감소… 미래 먹거리 부재?

    문제는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해외 리스크 감소에 대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과 미래 먹거리 부재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전체 수주잔고 39조2000억원을 유지하며, 전년 39조5830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의 45%를 차지하는 해외부문 잔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 2015년 19조5964억원에서 지난해 11조원으로 43%나 감소했다.

    이 중 플랜트 수주잔고는 9조3240억원이다. 그중 호주 Collie Urea(요소비료공장) 프로젝트는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 실질적으로 6조원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저가수주를 제외하고 원가율이 양호하다고 밝힌 프로젝트는 5조5473억원이다.  

    결국, 부족한 해외수주를 국내에서 만회하고 있다. 국내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기준 28조2000억원으로 전년 22조94억원 보다 28% 늘렸다. 해외손실을 만회한 주택사업으로 실적 끌어올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잔고는 사업 안정성을 위해선 일정수준을 지속해서 유지해야 한다"면서 "수주잔고 감소는 지금보다는 앞으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경영목표, 매출 12조2500억원·수주 10조9000억원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매출 12조2500억원·수주 10조9000억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360억원 수주는 11억5300억원을 기록했다. 즉, 신규수주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임병용 사장은 "올해는 인프라 부문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으며 플랜트와 발전에서도 예전과 같은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 "주택사업은 시장 상황에 대비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유가 상승으로 앞으로 해외사업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처럼 '저가 입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도한 손실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특히 정유 프로젝트가 중동 지역 발주 재개가 예상된다. GS건설은 바레인 밥코(50억 달러)와 오만 두쿰(60억달러) 정유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상반기에 UAE RRE 화재복구 현장(10억달러)에 이어 하반기 가봉 정유(15억달러)와 투르크메니스탄 디왁싱(3억달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악영향을 끼치던 공사 수주잔고가 적다고 손실 발생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해외 저수익 현장이 준공되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 폭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