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당진공장서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 개최자체 생산 슬래브로 후판 생산 가능한 일관제철소 체제 구축
  •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 왼쪽)과 에두와르도 빠렌찌(Eduardo Parente , 사진 오른쪽)이 22일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열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에서 슬래브 입고를 환영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동국제강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 왼쪽)과 에두와르도 빠렌찌(Eduardo Parente , 사진 오른쪽)이 22일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열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에서 슬래브 입고를 환영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동국제강

     

    "국내 철강사가 외국에 나가 고로를 건설, 50여일 걸리는 항해기간을 거쳐 슬래브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라질 CSP제철소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8일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 5만8751톤을 국내로 처음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2005년 브라질 세아라주(州)와 투자 업무협약(MOU)을 맺은지 12년만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는 브라질 CSP 슬래브 입고 기념식이 열렸다. 입고식에는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과 CSP CEO인 에두와르도 빠렌찌(Eduardo Parente)를 포함해 고객사 및 관계사 경영진 70여명이 참석해 첫 슬래브 입고를 축하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본 행사에서 CSP제철소 사업의 진행 역사 및 슬래브의 국내 입고 과정 등이 담긴 영상 시청과 관계자 감사패 증정 등을 진행했다.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당진공장의 후판 생산 라인을 견학했다.

     

    브라질에서 온 슬래브를 쌓아 놓고 펼친 이색적인 야외 세레모니가 눈길을 끌었다. 슬래브를 옮기는 대형 차량 위에 좌우로 각각 5장씩의 슬래브를 쌓아놓고, 슬래브 단면에 브라질과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려 행사 무대로 활용했다.

  • ▲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동국제강 당진공장에 위치한 부두로 들어오고 있다.ⓒ동국제강
    ▲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동국제강 당진공장에 위치한 부두로 들어오고 있다.ⓒ동국제강

    본 행사가 모두 끝난 뒤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장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국제강 구조조정 상황과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은 그간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현재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았다고 본다"며 "마지막 남은 후판공장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접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며 "이를 증명하듯 산업은행이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연말까지 회사채 2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것을 갚고 나면 더 이상의 회사채는 없어, 올해 훨씬 더 좋은 성적표를 기대해도 좋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장세주 회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장 회장은 회삿돈으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현재 복역 중에 있다.

     

    장 부회장은 "매주 형님(장세주 회장) 면회를 가면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어제(21일)도 면회를 가서 지난 주총 무리없이 잘 끝냈다고 전했다"며 "크게 내색은 안하지만 화입식이나 (슬래브) 입고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내심 섭섭해 하는거 같았다"고 전했다.

     

    내년 장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장 부회장은 "형님이 복귀하시면 회사 경영을 충실히 하실거다. 나는 부회장으로서 내가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정치권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였다. 장 부회장은 "아직까지 전경련을 탈퇴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전경련) 존립이 어찌될지 몰라 회비 납부만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