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 '사드보복' 이미지. ⓒ연합뉴스
    ▲ 한국기업 '사드보복' 이미지. ⓒ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거센 가운데 SK종합화학이 역으로 중국에 시장 조사 및 제품 개발 전담 부서를 신설하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 'TS&D(Technical Service and Development·기술지원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고객인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업체들을 상대로 제품 개발이나 품질 개선 관련 아이디어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R&D(연구개발)센터와 비슷하게 업체별 노하우나 레시피를 활용해 가공작업에 고객의 기호와 필요를 반영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단순히 제품만 팔던 1차원적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현지화 행보인 셈이다.

    이는 중국시장의 규모나 비중이 그만큼 큰데다 고객이나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SK종합화학 측은 "한국에 비해 중국의 고객은 다양한 규모의 업체가 있는데다 물성이나 스펙에 대한 요구가 더 다양하다"며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한국 화학업체로는 처음 TS&D센터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화학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39.9%로, 2025년까지 연 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2015년부터 상하이지사를 사실상 본사로 활용해왔다. 또 중국에는 시노펙과 SK종합화학의 합작회사인 중한석화가 있어 그 생산설비를 제품개발에 이용할 수도 있다.

    SK종합화학은 이처럼 중국의 기술지원센터를 신규 제품 개발이나 품질 개선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 같이 TS&D센터를 만들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은 다른 화학업체도 비슷하다. LG화학의 경우 2015년 중국 광저우에 화남테크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에쓰오일도 2014년부터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연구소 부지를 확보해 TS&D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국내에서는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이 TS&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이 같은 노력이 사드 보복이라는 악재 극복에도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TS&D센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성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