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완료 예정… 25일 기상 예보도 양호해수부 "이번 소조기 내 반잠수선에 거치 목표"
  • ▲ 인양작업.ⓒ연합뉴스
    ▲ 인양작업.ⓒ연합뉴스

    세월호를 물 위로 13m까지 들어 올리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세월호가 떠오르면서 선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설치된 도르래가 간섭을 일으켜 부딪힐 우려가 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환풍구 등 일부 돌출 장애물을 제거하고 수중 인양작업 때처럼 세밀하게 위치를 재조정하고 있다. 늦어도 23일 저녁까지는 인양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한 뒤 선체와 잭킹바지선을 묶는 1차 고박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전날 오후 8시50분 본인양 결정 이후 시간당 3m쯤의 속도로 인양줄(와이어)이 끌어 당겨져 이날 오전 1시까지 14.5m를 떠올랐다. 오전 3시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처음 수면 위로 노출되며 맨눈으로 관측됐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애초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 자세가 바뀌어 선체 일부가 잭킹바지선 쪽으로 쏠렸고 선체와 잭킹바지선의 간격이 좁아졌다. 현재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의 인양줄·도르래 간 간섭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선체가 꼼짝하지 않고 그대로 올라오면 두 척의 잭킹바지선 사이를 간섭 없이 통과할 수 있으나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흔들려 자세가 변동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수직 와이어를 수평으로 바꿔주는 잭킹바지선의 도르래와 간섭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1차 고박작업 후 세월호 선체 자세를 다시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반복할 예정이다.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필요하면 세월호 선체 외부로 돌출한 환풍구 등 일부 지장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작업을 신중히 처리해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하는 작업을 이날 오후 늦게 늦어도 저녁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장은 "남은 공정도 물론 어렵지만, (이전 작업만큼은 아니어서) 늦어진 공정을 만회할 수 있게 공정관리를 합리적으로 해 이번 소조기 내 세월호를 반잠수식 운반선에 거치하겠다"며 "(다행히) 25일 기상도 (소조기가 끝나는) 24일 수준의 양호한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25일은 소조기가 지나 유속은 빨라지는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