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추 출신 디자이너 아츄시 다나카, 줄단과 2017년 SS컬렉션 펌프스·줄리엣 Ⅱ 출시
  • 아츄시 다나카가 디자인한 구두 '줄리엣'. ⓒ줄단
    ▲ 아츄시 다나카가 디자인한 구두 '줄리엣'. ⓒ줄단

    지난 1975년 명동 싸롱화로 시작한 40년 전통의 구두브랜드 '줄단(JoolDan)'이 지미추 및 지미추 쿠튀르 수석디자이너로 13년간 활동한 아츄시 다나카가 손잡고 2017년 SS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영국 국적의 일본인인 그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자신이 디자인한 SS 컬렉션 론칭을 준비하고 FW 컬렉션을 생산할 성수동 공장을 방문한다.  

    줄단은 1975년 명동에서 시작한 수제화 전문브랜드로, 1970~1980년대 명성이 높았던 싸롱화다. 현재는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줄단앤파트너스(JOOLDAN & PARTNERS Ltd, 대표 임상우)가 브랜드 소유권을 갖고 있다.

    줄단 앤 파트너스는 세계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오페라 연출자이며 무대 및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아힘프라이어(Achim Freyer)와 줄단(JOOLDAN)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줄단은 아츄시 다나카와 손잡고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브랜드 콘셉트와 유럽스타일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해 재탄생 했다. 지난해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루브르 박물관 인근 브라이튼 호텔에서 쇼룸을 운영하며 브랜드 콘셉트 및 디자인 점검을 했으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난다.   

    아츄시는 줄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컬렉션의 주제로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선택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랜드로서 가장 영국적이고 유럽적인 주제를 찾던 중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이면서 세계로부터 사랑받는 셰익스피어를 통해 줄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로 했다. 그는 셰익스피어 희곡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캐릭터를 분석해 총 7개의 디자인을 정리했다.  

    그가 최종 완성한 디자인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Ⅰ'과 '줄리엣Ⅱ', '맥베스'의 '레이디 맥베스', '햄릿'의 '오필리어', '한 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요정의 여왕 '타이타니아', '십이야'의 여주인공 '비올라', '템페스트'의 여주인공 '미란다'이다.

    '십이야'의 '비올라'를 만들게 된 계기는 동명이인의 '앤 하서웨이' 때문이다.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는 2009년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십이야' 연극에 출연해 비올라 역을 연기했다. 셰익스피어가 18살 때 8살 연상인 여인과 결혼을 했는데 그녀의 이름이 동명이인인 '앤 해서웨이'다.

    모든 디자인은 베를린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했으며 이태리 피렌체에서 3대째 샤넬과 에르메스, 지미추 구두를 생산하는 현지 공장에서 샘플을 개발했다. 최종 생산은 성수동의 구두 명장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 디자이너 아츄시 다나카. ⓒ줄단
    ▲ 디자이너 아츄시 다나카. ⓒ줄단


    아츄시는 자신이 디자인한 SS컬렉션 론칭 파티에 참석하고 다음 컬렉션 디자인의 생산을 위해 직접 공장과 미팅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그는 이태리 명품 공장과 작업했던 자신의 노하우를 성수동 공장에 전해줄 계획이다.

    2017 FW 컬렉션의 주제는 '비비안 리(Vivien Leigh)', '다즐링에서 런던(Darjeeling to London)'이다.

    2017년은 비비안 리가 사망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영국인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배우 1위인 그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애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인도의 다즐링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한다.

    아츄시는 줄단 구두를 통해 그녀의 화려하고도 애잔한 배우인생을 기념하고 자신의 디자인을 헌정하고 싶은 마음에 비비안 리로 주제를 정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인도풍의 패턴과 칼라에서 시작해 런던의 도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츄시는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1996년 지미추에 입사했다. 지미추의 창업자 지미는 직접 그에게 구두 디자인 및 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전수한다. 지미는 그의 디자인 능력을 높이 사 지미추 브랜드의 성장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긴다.

    아츄시는 지미추 입사 후에도 유럽의 패션 경향과 테크닉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 코드와이너스(Cordwainers) 대학에서 구두제작과 관련된 패턴, 커팅 등 모든 과정을 수학했다.

    2001년에는 지미가 직접 지미추의 최상위 라인인 지미추 쿠튀르를 만들고 그를 수석디자이너로 투입한다. 그는 9년간 지미추 쿠튀르의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특별한 VIP고객을 위한 디자인을 담당한다.

    주로 할리우드 스타나 유럽의 로열패밀리(왕실가족), 중동지역의 부호를 위한 주문생산 디자인을 통해 세계적 구두디자이너로서 인정받았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그는 현재 세계 현대예술의 메카인 독일 베를린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현대미술, 음악, 무용 등을 접하며 구두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자신만의 디자인 연구에 집중하며 2014년부터는 13년간의 지미추 경험을 바탕으로 줄단의 수석디자이너로서 모든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