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프로 울산 공장 전경.ⓒ카프로
    ▲ 카프로 울산 공장 전경.ⓒ카프로


    카프로(capro)가 주주총회를 통해 現 박승언 대표이사의 재임안을 가결했다. 대주주인 효성과 코오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들의 찬성으로 박 대표는 3년간 더 카프로를 이끌게 됐다.  

    24일 카프로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글로벌센터 9층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은 1,2대 주주인 효성과 코오롱과 갈등을 겪고 있는 박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자리여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주주와 다른 경영 판단을 내리며 갈등을 겪었던 박 대표는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신임됐다.

    카프로는 폴리아라미드(polyaramid) 섬유, 일명 '나일론(nylon)'의 원료인 카프로락탐(caprolactam)을 생산하는 회사다. 효성이 11.65%, 코오롱인더스트리가 9.56%의 지분을 확보해 1, 2대 주주다.

    카프로락탐은 최근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와 스판덱스(spandex)에 밀려 나일론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중국 등 후진국이 비교적 공정이 간단한 카프로락탐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 2012년부터는 아시아 역내의 공급과잉이 심각해지면서 카프로 역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임 이상규 대표이사는 감산을 통해 영업손실을 최소화하는 경영 방향을 선택하면서 대주주와 의견을 같이했지만 박 대표는 2015년부터 공장 가동률을 올리는 경영 선택으로 대주주와 갈등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