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게 1만3백톤… 반잠수선 부양도 녹록지 않아접안 후 육상이동이 남은 난관… 특수운송장비 '멀티모듈' 활용
  • ▲ 잭킹바지선과 세월호를 연결한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공동취재단
    ▲ 잭킹바지선과 세월호를 연결한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공동취재단

    이르면 오는 28~29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출발해 다음 달 1~2일께 철재부두에 거치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반잠수식 운반선 부양 속도와 세월호 내 잔존유 회수 일정이 될 예정이다.

    선체가 물 밖으로 나오며 현재 무게가 1만300톤까지 늘어난 상태여서 목포신항 접안 이후 육상 거치 과정이 공정상 마지막 난관이 될 전망이다.

    ◇반잠수선 부상도 조심조심… 인양 때처럼 무게중심 계산해야

    해양수산부는 25일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날 오전 4시10분께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에 세월호를 올려놓는 선적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자정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정위치한 뒤 반잠수선을 1.5m 부양해 이날 오전 0시50분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선 갑판이 처음 맞닿았다. 이후 세월호 무게를 지탱하던 잭킹바지선의 인양줄에 걸린 장력을 반잠수선으로 옮겨 반잠수선이 온전히 세월호를 받치는 작업까지 3시간20분쯤이 걸린 셈이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그동안 세월호를 손으로 잡고 있었다면 이제는 등으로 온전히 받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은 전날 조류 영향으로 예정 시각보다 3시간쯤 늦은 오후 4시55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쯤 떨어진 안전지대(조류가 양호한 지역)로 출발했다. 잭킹바지선이 자체 동력이 없는 '멍텅구리배'여서 예인선 5척을 동원해 3시간30분 만인 오후 8시30분께 반잠수선에 도착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잭킹바지선 유압잭에 연결된 인양줄을 제거하고 있다. 인양줄 연결 부위가 그사이 녹슬어 정오 무렵까지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잭킹바지선이 세월호와 분리돼 철수하면 반잠수선이 서서히 떠오르게 된다. 해수부는 이날, 늦어도 26일까지는 16m 부양을 완료해 반잠수선이 물 밖으로 드러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장은 "반잠수선 부양과 세월호 내 바닷물 배출, 잔존유 제거작업, 선체 고정 등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3~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28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잠수선은 자체 동력이 있고 이동에 10시간쯤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오는 28~29일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는 반잠수선 완전부양 후 바닷물 배수와 잔존유 제거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도 이 작업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몰라 아직 세월호 고박계획을 자세히 짜지 않은 상태다. 해수부는 잔존유 회수가 이르면 이틀 만에 이뤄지지만, 늦어지면 나흘까지 걸릴 수도 있다는 견해다. 실제 작업상황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

    배수는 기본적으로 선체가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는 자연배수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단단히 고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완전부양 과정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단장은 "반잠수선이 떠오를 때도 선체를 해저면에서 인양할 때처럼 무게중심을 잡으며 올라와야 한다"며 "(무게중심을 잡으며 떠오르다 보면) 시간당 부상 속도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참고로 인양 때 자료를 반잠수선에 그대로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세월호는 이르면 오는 28일, 늦으면 30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도착 시점은 출발 10시간 후가 된다.

  • ▲ 대형 구조물 운반하는 멀티모듈.ⓒ연합뉴스
    ▲ 대형 구조물 운반하는 멀티모듈.ⓒ연합뉴스

    ◇최대 2만톤 무게 옮겨야… 멀티모듈 활용

    해수부는 앞으로 남은 공정 중에선 목포신항 접안 후 철재부두에 세월호를 거치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태도다.

    세월호는 수면 위 13m까지 떠오르며 자체 무게가 1만300톤까지 늘어난 상태다.

    세월호는 선체 길이 145m, 폭 22m, 높이 24m다. 용적톤수 6800톤에 각종 화물과 개흙 등이 유입돼 실제 무게는 최대 2만톤까지도 추정된다.

    세월호 육상거치에는 특수 구조물인 '멀티모듈'(SPMT)이 사용된다. 이는 무거운 대형구조물을 운반하는 장비로, 자체 엔진과 고무바퀴가 달렸다. 바퀴 위에는 길이 8.5m, 폭 2.45m의 금속판이 놓여 있다. 멀티모듈 1개당 198~240톤까지 떠받칠 수 있다.

    세월호 무게를 1만3000톤으로 추정할 때 멀티모듈 70~80판이 연결돼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거치는 우선 반잠수선이 접안하면 멀티모듈을 세월호 밑에 설치해 선체를 부두로 빼 오게 된다. 세월호 바닥 외부에는 멀티모듈 설치를 위해 길이 22~28m, 높이 1.5m의 직사각형 철재 리프팅빔 30여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용접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멀티모듈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선 세월호 선체 바닥과 부두 지반이 수평을 이뤄야 한다. 수평 유지는 반잠수선이 접안할 때 해수를 유입하거나 배출하는 장치로 높낮이를 맞출 예정이다.

    세월호는 육상으로 올라오면 30여m를 이동해 거치장소로 옮겨진다.

    해수부는 반잠수선 접안 이후 세월호 하역준비부터 육상거치까지 4일쯤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