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도서관은 회원 수 400명 돌파… 젊은 주부 고객이 유입량도 증가
  • ▲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전경 ⓒ신세계
    ▲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전경 ⓒ신세계

    이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실험이 당진에서 통했다. 

    지난해 8월 30일 문을 연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는 당진어시장과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가 국내 최초로 자율적 협의와 상생을 통해 이루어낸 상생형 복합 매장이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상생스토어 오픈 이후 당진어시장 일 방문 고객은 40% 이상 증가했다. 2층 이마트 노브랜드 방문 고객 중 약 25%는 1층 어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생스토어 2층에 위치해 미취학 아동에게 장난감과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 장난감도서관은 회원 수 400명을 돌파했다. 이는 기존 60대 이상 노년층에 한정됐던 당진어시장에 젊은 주부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상생스토어가 위치한 당진어시장은 당진 지역 최대 규모 전통시장이다. 그러나 상생 스토어 오픈 이전에 현대식 건물 신축 이후에도 공실률이 2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실제로 2015년 10월 당시 당진어시장 건물 2층은 18개월이나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 상태로 남겨져 있었다.

    이에 당진시는 이마트에 상생스토어 입점 협의를 요청했다. 

    이마트는 당진어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스토어의 취지와 운영 방식 등을 여러 차례 간담회 및 설명회를 통해 상인회와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이마트, 당진시, 당진전통시장, 당진어시장 4자 상생합의를 체결했다.

    이마트는 당진어시장 건물 2층에 노브랜드 매장을 입점시키고, 전통시장 내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해 노브랜드 카페와 장난감도서관, 푸드코트 등을 함께 구성했다.
     당진 상생스토어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상생모델을 창조하는 첫 발걸음인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이마트는 당진시 인구 중 30~40대 젊은 층이 32.1%로 높다는 점에 주목해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상품 구성 역시 당진 특산물인 김류를 포함,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제외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당진어시장은 2층 노브랜드 매장에서 가공 식품 및 공산품을 구매하고, 1층 어시장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원스탑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상생형 점포인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 개설 업무를 총괄한 이마트(CSR팀장)는 지난 9일 ‘2016년 유통업 상생·협력문화 확산사업 유공’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당진 상생스토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젊은 고객 증가에 따라 당진시는 공연이 가능한 상설 무대를 설치하고, 주차장 증축, 시장 주변 도로 정비사업 등을 실시해 당진시장 상생스토어를 지역 문화 공간의 메카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정동혁 이마트 CSR 상무는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는 현재 매주 2~3회 타 지역 전통시장 및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찾아오는 등 국내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이마트는 앞으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추가로 개설해 상생모델을 실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