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충분히 다졌다"…'우투시절 존재감 회복' 주력드라마 PPL·TV CF·골프대회 등으로 브랜드 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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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이 브랜드 존재감 발휘 방안을 고심 중이다.

     

    통합출범 3년 차에 접어들며 수익 부문에서는 다각화 및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자기자본 순위,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은 증권업계 내 탑 수준을 달리고 있는 반면 브랜드 인지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이 IB 등 타 부문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금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기억에 남는 광고, 브랜드 평판 조사를 자체 진행한 결과 우리 회사의 순위가 주요 증권사 가운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는 결과를 받아 극복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흡수합병된 옛 우리투자증권 출신 임직원들이 사내에서 여전히 많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관리 명가'라는 과거 명성과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직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통합 이후 화학적 결합을 위해 우리투자증권이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를 대거 버렸다.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 'QV'(큐브) 역시 지난해 사명변경에 맞춰 새롭게 론칭한 것으로, 이로 인해 지난 9년간 업계 최고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 '옥토(Octo)'와 이별했다.


    '옥토'에 대한 우리투자증권 출신 직원들의 애착과 자부심은 남달랐지만 NH농협증권 출신 임직원들에게는 괴리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선택이었다.


    여기에 옥토의 캐릭터가 문어라는 점에서 농협의 이미지와 어긋난다는 지주측의 제안도 컸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지난 2년 동안 우리투자증권의 색깔을 완전히 빼고 농협의 대표 금융사 안착을 위해 'NH'와 '농협'을 강조할 수 있는 브랜드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반면 과감한 변화는 아직까지 대중들에 각인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년 농협금융지주에 지불하는 브랜드사용료에 대한 효과가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대중성을 강화할 수 있는 홍보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드라마 PPL(간접광고) 형태로 NH투자증권을 노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화면 내에서 CI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이미 커피브랜드 및 식음료, 가구, 자동차 등 전 분야가 PPL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회사측은 소재가 금융, 증권과 연관돼 있거나 주인공이 증권맨인 드라마가 나올 예정이라면 참여를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흥행 여부에 따라 홍보 효과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어 유명 작가가 집필하는 드라마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하반기 부터는 본격적으로 TV CF 방영 등 온라인 광고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배우 하정우를 모델로 기용한 바 있는 NH투자증권은 현재 새로운 광고모델을 찾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친숙한 모델과 계약 이후에는 대대적으로 NH투자증권 알리기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골프를 통한 마케팅도 지속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골프단을 운영 중인 NH투자증권은 올해 K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박민지 선수 영입 등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에 대한 관리와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봄 개최하는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경우 전통의 대회로 정착시키기 위해 역량을 쏟는 행사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여자 골프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NH투자증권은 골프의 붐업을 통한 기업이미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외형적인 부분에 역량을 쏟을 수 있게 된 것은 내실 강화가 가시적으로 확인됐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그만큼 통합 이후 회사가 여유를 찾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농협중앙회 및 지주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지주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고, 증권업계 내에서도 브로커리지는 물론 자산관리, IB, 트레이딩 등 전 분야에서 고른 강점을 나타내며 증권업계를 선도하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이같은 회사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평판은 상대적으로 크게 약하다고 생각해 외형적인 부분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