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833만, 프로축구는 179만…야구 포커스 맞춰 5G 서비스 알리기 '올인'팀당 한주에 3연전 펼쳐…'브랜드' 노출 빈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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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통사들이 오는 31일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기존 야구팬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야구 마케팅' 박차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스포츠 분야도 있는데 굳이 '야구'에 포커스를 맞춰 관련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는 점에 이목이 집중된 것.

    업계는 경기장 관중 좌석 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축구와 야구 종목 중 프로축구가 먼저 개막을 했지만, 올해 800만 이상의 관중이 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야구에 관련 서비스들을 노출시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최근 프로야구 관련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홈구장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커넥티드 카와 가상현실(VR) 등을 체험할 수 있는 '5G 스타디움'으로 운영한다.

    개막전엔 시구자가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5G 커넥티드 카 'T5'를 타고 등장한다. 또한 SK텔레콤은 5G 초고화질 생중계, 전광판과 실시간 영상 송수신 등을 시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구장 1루측 외야석에 '360라이브 VR존'도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이곳에 설치된 VR 기기 등을 통해 경기장 8곳의 특수 카메라에서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경기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KT 역시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5G 기반 신기술을 선보인다.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관람석인 '5G존(약 100석)'을 신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싱크뷰-타임슬라이스' 등 5G 기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비서인 '기가지니'를 설치해 음성을 활용한 관중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U+ 프로야구'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U+프로야구' 앱은 ▲주요 득점장면을 실시간으로 돌려보는 '득점순간 돌려보기' ▲실시간 투구 추적(PTSㆍPitching Tracking System) 화면인 '방금 던진 공보기' ▲실시간 타자 對 투수 전력분석 ▲국내 최초 나만의 응원팀 맞춤 화면 ▲최대 5경기 동시 시청 ▲광고 없이 바로 영상 재생 등 6대 기능이 탑재됐다. 

    이를 두고 일부 업계에선 "이통사들이 굳이 프로야구에 포커스를 맞춰 관련 서비스들을 내놓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계열사의 프로스포츠 구단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굳이 프로야구에만 집중해 관련 서비스들을 내놓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통사들은 이러한 행보에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KBO리그는 총 833만 9577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2015년 세운 최다 관중 누적 기록(736만 530명)을 넘어섰다.

    반면, 경기장 좌석수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프로축구(K리그 클래식)의 경우 지난해 총 179만 1887명의 관중 수를 기록하며, 목표로 내걸었던 2016년 200만 관중 돌파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이통사들은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하는 야구종목에 집중, 관련 서비스들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는 팀당 한주에 한 경기 밖에 치루지 않는 반면, 프로야구는 경기 시간이 길고, 한 주에 팀 당 3연전을 펼쳐 '고객과의 스킨십'을 할 수 있는 빈도가 더욱 높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스포츠들이 있지만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한 종목에 브랜드를 노출시켜 관련 서비스들의 '마케팅' 효과를 보려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야구 종목을 선택했으며, 프로야구 시즌 동안 '고객과의 스킨십'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 외 다른 스포츠 분야 경기장에서 자사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은 아직 없다"며 "하지만 5G 등 4차 산업과 연관된 서비스들을 다른 환경에서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