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기상이 호전돼야 작업"… 날개탑 2개 제거·34개 지점 용접목포신항 수습본부 30일 가동… 각 부처서 105명 파견
  • ▲ 세월호.ⓒ연합뉴스
    ▲ 세월호.ⓒ연합뉴스

    30일 예정됐던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가 날씨라는 변수를 만났다. 유골 발견 소동으로 멈춘 준비작업을 마쳐야 하지만, 파도가 높아 작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예정대로 30일 출항한다는 목표다. 다만 기상 여건에 따라 하루쯤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태도다.

    목포신항에 설치하는 세월호 수습본부는 30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높은 파도에… 출항준비 차질

    29일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의 출항 준비작업을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애초 계획대로 30일까지 반잠수선의 날개탑 제거와 세월호 고정작업을 마치고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파도 높이가 최고 2.2m까지 예보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작업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기상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반잠수선 위에서 용접작업을 벌이기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

    출항을 위해선 반잠수선의 원활한 부양을 위해 추가로 설치한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해야 한다. 날개탑이 선체 육상 거치 장비의 진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28일 오후 2시께 2개를 제거했다. 2개가 남았다.

    세월호 고정작업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선체를 고정하려면 세월호와 인양용 받침대(리프팅 빔) 사이 22곳, 리프팅 빔과 지지대 사이 28곳 등 총 50곳을 용접해야 한다.

    28일 오전까지 리프팅 빔과 지지대 간 16곳을 용접했지만, 오전 11시25분께 선체 밖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되면서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발견된 유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의 현장 육안 감식 결과 돼지 뼈로 추정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유골 소동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늘부터 목포신항에 도착할 때까지 국과수와 해경 관계자 각 1명이 반잠수선에 상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파도가 잠잠해지는 대로 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30일 늦게라도 출항할 수 있게 밤샘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수습·장례 등 지원… 수습본부 30일 가동

    세월호 수습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현장수습본부'는 30일부터 목포신항에 설치돼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수습본부는 해수부·국민안전처·법무부·보건복지부·교육부·환경부·고용노동부·행정자치부 등 각 부처에서 105명이 파견된다.

    △수습 지원 △현장 지원 △장례 지원 △유가족 지원 △언론 지원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활동한다. 세월호 육상 거치 후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 반출·보관 등 선체 정리작업,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활동 등을 지원한다.

    사무실은 목포신항 내 3000㎡ 용지에 컨테이너 55개 동을 설치해 마련했다.

    목포시도 따로 지원대책본부를 꾸리고 전국에서 몰려들 추모객을 지원할 계획이다. 목포신항이 보안구역임을 고려해 세월호가 보이는 지점에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해수부와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역·버스터미널~목포신항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30분마다 운행하고, 목포신항 인근에 70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