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규제 강화하는 미국에 국내 업계 '속수무책'

국내 철강사, 이번엔 '선재' 반덤핑 제소 당해... 美, 무역규제 갈수록 높여

美 제소업체, 수입산 선재에 21.64~821.4% 반덤핑 관세 주장
美 상무부, 이달내 후판· 유정용강관 반덤핑 최종판관세 결정...이번 제소가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돼

옥승욱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30 0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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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DB



미국의 무역 규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철강재는 전 품목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열연, 냉연강판 등은 지난해 이미 반덤핑 판정이 내려졌으며, 후판, 유정용강관은 이달내 최종판정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철강사들이 국산 선재(Wire rod)마저 걸고 넘어지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에 재차 반덤핑 제소를 당했다. 이번엔 선재다. 이번에 제소를 주도한 뉴코어, 게르다우, 키스톤 등 미국 철강사들은 21.64~821.4%의 반덤핑 마진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철강사들은 한국 이외에 벨라루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9개국에도 함께 반덤핑 제소를 진행했다. 대다수 국가들에 높은 반덤핑 관세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 이탈리아, 남아공은 세자리수 덤핑 마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제소는 지난 28일 게르다우측 법률 변호인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소 이유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수입되는 선재양이 최근 들어 대폭 증가해 국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으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이들 10개국에서 수입되는 선재양이 약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기간 미국내 선재 가격은 32%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대(對)미국 선재 수출은 전년대비 21.2% 감소한 9만5287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수출은 2014년 10만8768톤에 비해 1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내로 후판, 유정용강관 반덤핑 최종판정을 앞둔 가운데 미국 철강사들이 재차 제소에 나서면서 앞선 품목에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포스코산 후판에 6.82%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다. 이보다 더 이른 10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1차년도 연례재심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원심 최종판정보다 최대 9.83%P 인하된 반덤핑 마진율을 결정한 바 있다.

두 품목 모두 이달내 최종판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업계는 철강재 전 품목으로 퍼져나가는 미국의 무역 규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제소당한 품목들 모두 높은 관세가 결정되면 자칫 미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염려때문이다.

따라서 불합리한 관세가 결정된다면 WTO 제소 등으로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 이어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도 이같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재의 경우 이제 막 제소가 시작된 만큼 어떻게 진행될 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달내로 내려질 후판, 유정용강관 반덤핑 최종관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업체들 또한 불합리한 무역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미국 수출길은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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