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지부장 정희성씨 선출…사내 복지개선 등 5개항 요구
  • 동부증권이 창사 36년만에 노동조합을 출범했다.

30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동부증권 노조 조합원들은 하루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설립 총회를 열고 동부증권지부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주증권 노동조합은 초대 지부장으로 정희성 조합원을, 부지부장에 최병훈 조합원을 선출하하고 설립 절차를 밟았다.

동부증권 노조는 출범 성명을 통해 "동부증권지부는 악질적인 등급제를 철폐하여 임금삭감의 천국이나 다름없던 회사를 바꿔 낼 것이며 사측의 일방적인 복지축소에 맞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 노조는 △노조 가입과 활동, 자유를 보장하고 단체협상에 임할 것 △정규직에 대한 부당해고와 전문직에 대한 일반해고 중단 △C등급 제도를 포함한 성과급제 개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임금인상 △학자금지원제도 폐지에 대한 입장 설명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동부증권은 그동안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을 생산성 개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임금의 70%를 삭감하는 페널티를 적용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해 왔다.

아울러 소속 직원을 6개월 마다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C등급'을 받은 평가자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했으며 전문직 노동자도 3개월마다 재계약을 체결하도록 해 '퇴출 공포'에 시달려왔다는 주장이다.

최근 동부증권은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복지포인트를 삭감하고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를 폐지하는 등 복지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직원들의 불만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