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리스크 마무리… 나이스신평 신용등급 상향 조정증권가, 턴어라운드 기대… 목표주가 1만2000원 제시
  • 서울 종로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종로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대우건설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회계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당면 과제인 주가 부양도 52주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매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A-', 'A2-'로 평가하고 등급하향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황덕규 나이스신평 기업평가 5실장은 "지난 28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2016년 결산재무제표가 앞서 2월9일 공시한 잠정실적에서 유의적인 변동이 없고, 외부감사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표명 받았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프로젝트 관련 대규모 공사 손실충당금 선반영과 주택사업의 이익창출에 기반을 둘 때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매출 및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재무안정성 지표도 다소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나이스신평은 지난달 대우건설이 장기신용등급에 대해 'A'에서 'A-'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그러면서 등급하향 검토대상 등재도 조건부 유지시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대우건설의 직면한 '회계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가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도 제기되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회계 이슈 마무리로 인해 해외 현장의 보수적 원가 반영에 따른 실적 가시성이 확보됐다"며 "올해 국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8000억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해외 저마진 현장의 준공에 따른 일부 적자의 완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 들어 공공공사 5건(4869억원), 도시정비사업 4건(1조7207억원) 등 2조원가량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매각작업에 힘을 보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의 걸림돌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주가인데, 수주물량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7230원으로, 지난 23일 올 들어 처음으로 7000원 선을 넘어선데 이어 52주 최고가 7600원에도 육박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뒤 주당 5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 경우 목표주가를 기존 8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 주택착공 시차에 따라 감소한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진행 매출 증가, 해외손실 기반영으로 해외 원가율 개선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 주가 상승세가 다소 아쉽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인 가격은 주당 1만8000원 선으로,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 적정가격을 주당 1만3000원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주당 2000원가량 오른 것은 회계 불투명성 해소에 따른 악재가 제거됐기 때문"이라며 "그 이상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대우건설의 미래가치를 견인할만한 대형 호재가 반드시 확보돼야 하는데, 현재 침체된 건설업황 속에서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측은 "신뢰도 회복에 따라 앞으로 유동성 확보와 금융조달을 통한 사업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 개선을 토대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다보면 매각 성사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대우건설과 같은 보수적인 회계처리 기조에 따라 업계 전반의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현 한국기업평가 IS실장은 "2016년은 강화된 건설업 회계처리 기조 하에 연간 실적이 확정된 첫 결산연도로서 종전보다 보수적인 회계처리에 따른 영향과 향후 손실 환입가능성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우건설 사례와 같은 회계처리 방침이 여타 건설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경우 업계 전반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업체별로 모든 사업장 분석이 적기에 이뤄지기 힘든 현실적 한계가 있는 만큼 공시자료를 기초로 잠재 위험요소가 내재된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출하고 모니터링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건설업 신용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일정기간의 모니터링을 거쳐 수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