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氣를 살리자!] 대규모 투자 통해 성장동력 마련인공지능(AI) 수반한 첨단기술 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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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금리인상으로 촉발될 금융시장 동요, 여기에 중국의 사드보복 등 대외적 리스크는 커져가고 있다. 국내 사정은 더욱 긴박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구속영장 청구, 이로 인한 조기 대선에 따른 혼란한 정국은 말할 것도 없다. 세월호 인양에 따른 진상 조사 등도 국민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대기업 뇌물죄 수사 및 반기업 정서 확산이 경제계를 더 우울하게 하고 있다. 재벌 개혁을 비롯한 각종 규제 공약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경제살리기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기업들이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경제살리기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창간기획으로 [기업의 氣를 살리자!] 시리즈를 진행하고자 한다.<편집자주>  

     

    대한민국은 현재 4차산업의 과도기를 지나고 있으며, 이에 걸맞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 흐름에 따라 각 기업들은 다가올 변화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창이다.

     

    우선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 LG는 자동차와 관련된 전장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SK는 새로운 사업모델과 기술혁신으로 미래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개발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비철강사업부문을 강화함과 동시에 스마트인더스트리 구축으로 반세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저마다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려 4차 산업과의 융화를 도모하는 데 한창이다.

     

    ◇ 삼성·LG, '자동차 전장부품' 강화로 성장동력 마련

     

  • ▲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CES 2017에서 공개된 하만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삼성전자
    ▲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CES 2017에서 공개된 하만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의 신성장동력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이다. 삼성은 2014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해당 사업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2010년 5대 신수종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2차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선정한 바 있다.

     

    대표적인 성장동력은 전장사업이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최종 인수하면서 단숨에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을 포함한 전장사업과 컨슈머 오디오, B2B용 음향·조명기기, 기업용 SW 및 서비스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3만명의 근무 인력 중 1만200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일 정도로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에서 2015년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 가능성을 자랑한다.

     

    바이오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를 선정한 삼성은 2011년 4월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메디슨을 세우며 본격 육성에 나섰다.

     

    여기에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아키젠바이오텍'을 세우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제외한 신규투자나 M&A는 불가능한 상태다. 해당 사업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재계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LG는 성장가능성이 높으면서도 계열사별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을 신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는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2000년대 초반부터 해당 사업들을 준비해왔다.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LG전자 자동차용 부품,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 차량용 센서, 카메라 모듈 및 LED, LG하우시스 자동차용 원단, 경량화 소재 등을 생산해 협력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선봉에는 LG전자가 있다.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R&D 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가동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등 11종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을 맺는 등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세계 최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난징에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생산 공장을 준공해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에너지 사업에서도 LG의 성과 창출은 계속되고 있다. LG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태양전지 모듈,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저장(ESS), 효율적 사용(시스템에어컨, 창호·단열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및 관리(EMS)에 이르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과 ESS, LG화학은 ESS용 배터리, LG CNS는 EMS 등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LG퓨얼셀시스템즈가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자율주행차 개발로 4차산업 혁명 대비

     

  • ▲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CES 2017에서 공개된 하만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자율주행차 개발로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고급화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략기술연구소를 세우고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 연구소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집중 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인력 또한 기존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안에 있던 신사업 관련 부문에서 선출, 별도조직으로 떼어내 만들었다.

     

    현대차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가운데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도입해 첨단 신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개발 전담 조직인 ‘지능형안전센터’를 신설하고, 인사에서 연구개발(R&D) 부문 임원 배치에 공을 들이는 등 미래 기술 선점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비롯해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알려진 4단계 자율주행 기술도 최근 해외에서 시연하는 등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개발 중인 시험차뿐만 아니라 양산차에도 자율주행기술 기반의 다양한 사양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자율주행 기술을 한발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 비즈모델·기술 혁신으로 미래시장 개척

     

    SK는 새로운 사업모델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의 성공이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면적인 혁신을 독려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인수해 사업구조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고부가 제품군을 다양화해 신흥국의 고부가 화학시장을 선도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최고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부문 수상을 통해 앞선 혁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IoT를 적용한 스마트 커넥티드 자동차 등 새로운 융합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D램에서는 20나노 초반급 공정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3분기 중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3D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을 높여 올해 하반기에 72단 제품 양산을 시작해 시장에서 기술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주) C&C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전(全) 핵심 기술 영역에 걸쳐 자체 서비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Aibril (에이브릴)’, IoT·빅데이터·클라우드·인공지능을 결합한 종합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Scala(스칼라)’, IBM·알리바바 등 글로벌 클라우드 파트너사들과 함께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현한 ‘Cloud Z(클라우드 제트)’, IoT·인공지능·로봇·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융합 물류 통합 솔루션인 ‘Kerol(케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4차 산업 혁명을 뒷받침할 IT 인프라도 완성시켰다.

     

    최태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항암연구소를 신설하고 항암 신약 개발에 돌입했다. SK케미칼은 국내에서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 신약으로는 최초로 EU에 진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ICT를 바이오 영역과 융합한 4차 산업혁명 의료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 비철강사업 강화·스마트인더스트리 구축 통해 새로운 50년 준비

     

  • ▲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CES 2017에서 공개된 하만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삼성전자

     

    포스코는 미래 성장을 위해 리튬, 니켈 등 에너지 저장 소재의 양산화를 적극 추진한다. 염수나 폐이차전지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 저품위 니켈광을 활용한 니켈 제련기술 등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비철강부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고급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마그네슘 판재 사업이나 항공소재의 티타늄사업도 주요 미래성장 사업이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저장사업, 해외 IPP 사업 확대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미래성장 사업분야의 매출목표를 2025년 11조2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도 진행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AI) 등을 도입해 제철소 적용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차세대 사업이라 생각되는 리튬, 전극재료 등을 생산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소재 경량화도 중요하다고 판단,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 온 마그네슘도 상업화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