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황웨이청 공동대표, 임직원 및 본사 신뢰속 임기 3년 연장2년 연속 흑자에도 배당 없이 기업가치 극대화
  • ▲ 서명석(좌), 황웨이청 공동대표 ⓒ유안타증권
    ▲ 서명석(좌), 황웨이청 공동대표 ⓒ유안타증권

    동양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2014년 새출발한 유안타증권이 본궤도 진입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특히 한국시장 정착 의지를 몸으로 보이며 범중화권 자본 공습 우려 불식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의 재선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두 대표는 앞으로 3년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된 것으로 유안타증권 출범 이후로 회사 살림을 맡아왔던 두 대표는 그동안의 추진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공동대표의 연임은 동양사태 이후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1년 만인 2014년부터 흑자 전환시킨 것을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동양사태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고 있고, 후강퉁과 선강퉁 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하며 범 중화권 전문 IB로 각인시키고 있다"며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선정으로 국내 IB 시장 강화 기틀도 다졌다는 점도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동대표는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임직원들의 신뢰를 쌓아왔고, 대만 본사와도 소통에 적극 적이다.


    유안타금융그룹 역시 긴 호흡으로 국내 시장과 유안타증권을 지켜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이어져온 유안타증권의 주식 매입 행보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까지 대만 본사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유안타증권 주식을 꾸준히 매집해 왔고, 그 결과 지분율을 54.2%까지 늘렸다.


    대만 본사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안정적인 경영권을 토대로 주가를 안정화 시키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둔 바 있다.

    특히 향후 회사가 안정화된 이후 이익의 6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선제적인 배당 이익 확보 목적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허밍헝 유안타증권 회장 역시 "동양사태 해결과 회사 정상화 과정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 유안타 본사 수준(매년 순이익의 60~70%)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이 돈을 벌면 이를 끌어안고 있지 말고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대만 기업은 갖고 있고, 투자자가 '현금'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론스타 사태와 같이 외국계 금융사의 국부유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도 유안타증권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회사의 성장에 힘을 싣게 됐다.


    대만본사는 2014년 동양증권 인수 이후 현금배당을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13억원, 2015년 58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회사가 동양사태 후유증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대만 본사가 유안타증권을 통한 국내시장 진출과 안착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안타증권은 앞으로도 기업가치 극대화에 역량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3년째 무배당 정책만으로 유안타증권이 한국시장에 완벽하게 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유안타증권은 여전히 안팎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계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기업가치를 올려 높은 가격으로 M&A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대만 본사의 중국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업계 최초 범중화권 전문 증권사 타이틀을 지속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