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등 "외형성장·수익성 개선… 매출 급증세 기대"주택비중 증가·수주잔고 감소·추가자금투입 가능성 '족쇄'
  • ▲ 부산 용호만 주상복합 'W' 공사 현장. ⓒ아이에스동서
    ▲ 부산 용호만 주상복합 'W' 공사 현장. ⓒ아이에스동서


    외형성장과 함께 영업수익성까지 개선된 아이에스동서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향곡선을 그리면서 당분간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유독 주택부문 비중만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다 수주잔고도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사업다각화 시 거액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아이에스동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김미희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주택경기 호조로 큰 폭의 외형 성장과 영업수익성의 추가적인 개선을 이룬 점,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점을 주요하게 반영했다"고 등급전망 변경사유를 밝혔다.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2016년도 재무제표(연결 기준)를 살펴보면 아이에스동서 영업이익은 3047억원으로, 전년대비 2.66배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또한 1조7241억원·2140억원으로 각각 1.82배, 2.11배 늘었다.

    특히 영업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7.6%로, 시공능력평가액(6455억원) 기준 비슷한 규모인 진흥기업(6224억원, 9.20%)을 크게 웃돌았다.

    김미희 책임연구원은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자체사업 확대로 건설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건자재부문에서도 전방산업 호조로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채산성이 우수한 자체사업 비중이 커진 가운데 건자재 원가율이 지속적인 개선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견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환사채(CB) 자본전환으로 1403억원 규모 추가 자본확충(보통주 344만8320주 발행)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2015년 말 185.3%에서 2016년 말 103.3%까지 하락했으며, 순차입금도 4555억원에서 3906억원으로 감소했다.

    주가 역시 1월20일 52주 최저가 3만9700원을 기록한 이후 전날 종가 기준 4만4450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산 용호만 초고층 주상복합 'W'의 본격적인 실적 인식 시점이 도래하고 있어 매출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실적은 특히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을 설정했다.

    부산 남구 용호동 954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용호만 W는 지하 6층~지상 69층·4개동·전용 98~244㎡·13개 타입·1488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다.

    이뿐 아니라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부산·울산 지역 사업지만 △부산 센텀 Sky Biz 신축공사(9월) △울산 드림in시티 에일린의뜰 1차 아파트 신축공사(9월) △울산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교량공사, 11월) △울산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조경공사, 11월) △울산 드림in시티 에일린의뜰 2차 아파트 신축공사(12월) 등 모두 5건에 달했다.

    전체 매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부문에만 치우쳐 있어 사업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아이에스동서 매출비중은 2014년 50.5%에서 2015년 52.4%, 2016년 3분기 67.7%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부담도 우려된다. 자체분양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상 신규사업 추진 규모 및 주택경기 하향 국면 진입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내제돼 있다는 것이 한기평 측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수주잔고도 2016년 3분기 기준 5048억원으로, 진흥기업 2조9154억원이나 극동건설(시평액 5543억원) 5375억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기업(45위)과 극동건설(48위)은 모두 아이에스동서(43위)보다 낮은 시평순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관계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사업다각화 추진을 위한 자금소요 가능성은 재무구조 개선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아이에스동서는 삼홍테크·영풍파일 등 지속적인 계열사 투자를 바탕으로 다각화 전략을 펼쳐왔으며, 최근에도 부산블루코스트 개발사업을 추진해 인선이엔티 지분 투자 등이 이뤄졌다.

    김 책임연구원은 "차입규모 경감수준은 투자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투자전략이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1989년 주택사업을 시작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빌라 등 다양한 건축물과 토목공사를 주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부산과 경남의 대표 건설사로 성장한 '일신건설산업'과 1975년 이후 35년간 국내 건축자재업계 선두주자였던 '동서산업'이 만나 '아이에스동서'로 새롭게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