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임원지갑은 '두둑' 직원연봉은 '빈곤'현대엔지니어링, 임원보수 낮추고 직원급여 올라
  •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직원 평균 급여 현황. ⓒ뉴데일리경제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직원 평균 급여 현황. ⓒ뉴데일리경제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임원과 직원의 연봉이 동반 상승한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임원보수는 인상된 반면 직원급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임원보수는 줄고, 직원급여는 늘어났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은 임직원 급여가 모두 감소하기도 했다.

    3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 임원보수는 2억6100만원으로, 전년 2억900만원에 비해 1.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가 공개된 임원은 박영식 전 사장으로, 퇴직소득이 반영되면서 7억3200만원에서 9억2300만원으로 1.26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들 평균급여는 8092만원에서 7413만원으로 8.39% 줄어들면서 10대 건설사 중 가장 큰 마이너스(-)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직원 수는 5597명에서 6072명으로 475명(1.08배) 늘어남에 따라 실질적인 인당 평균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경우 임원보수는 줄이고, 직원보수는 소폭 늘였다.

    임원급여는 4억2900만원에서 3억2400만원으로 24.4% 줄어들었다. 실제로 김위철 전 사장의 경우 8억3600만원에서 7억7200만원으로 7.65% 감소했고, 2015년 5억2500만원을 수령하며 급여가 공개된 바 있는 성상록 사장(당시 부사장)은 이번 사업보고서에서는 급여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직원급여는 7452만원에서 7754만원으로 1.04배 올랐다. 특히 이 기간 직원 수가 5765명에서 5701명으로 소폭 줄어들어 대우건설과 반대로 체감 인상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우 임직원 급여가 동반 하락했다.

    롯데건설 임원급여는 6억5500만원에서 3억6650만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큰 감소율(-44.0%)을 기록했다. 직원급여는 6767만원에서 6748만원으로 소폭 하락(-0.28%)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경우 임원급여가 1억7800만원에서 1억6800만원으로 5.61% 줄어들었으며, 직원급여는 7265만원으로 동결돼 사실상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삼성물산 등 6개사는 임직원 연봉이 나란히 증가했다. 이 중 삼성물산 경우 유일하게 직원연봉 증가율(1.14배)이 임원(1.07배) 보다 높았다.

    반면 △대림산업(임원 2.08배, 직원 1.07배) △SK건설(1.63배, 1.07배) △GS건설(1.29배, 1.02배) △현대산업개발(1.32배, 1.12배) △포스코건설(임원 1.12배, 직원 1.01배) 등의 순으로 임직원 간 급여 상승률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0대 건설사 임원 가운데 급여가 공개된 이들은 모두 18명으로 이 가운데 허창수 GS건설 회장 급여가 23억92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가운데에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20억4400만원으로 3년 연속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임원 중 급여 공개 대상자 현황. ⓒ뉴데일리경제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임원 중 급여 공개 대상자 현황. ⓒ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