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촬영·계좌이체로 손쉽게 본인확인 완료실제 거래 필요한 보안카드 수령까지 2~3일 소요
  • 지난해 2월 첫 선을 보인 후 1년여가 지난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기존에는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서 직원을 직접
    대면해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던 반면 비대면 계좌 개설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도 간단한 본인인증 과정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각사의 공식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기자는 대신증권의
    사이보스(Cybos) 터치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했다.

  • ▲ 어플 내에서 신분증을 촬영해 제출함으로써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 대신증권 모바일 어플
    ▲ 어플 내에서 신분증을 촬영해 제출함으로써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 대신증권 모바일 어플


    앱을 실행하면 좌측 하단에 ‘계좌개설’ 메뉴가 있다. 여기서 ‘계좌개설 신청하기’를 누르면 먼저 휴대전화 인증을 거친다.

    이어 ‘원금(초과)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주식투자의 기본적인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 설명서를 확인한 뒤 고유식별정보, 개인(신용)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모두 기존 영업점에서 대면 계좌 개설 시에도 확인하는 내용들이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 확인절차를 거칠 뿐이다.

    약관확인을 거치면 계좌개설에 필수적인 신분확인을 거쳐야 한다.

    대신증권 사이보스 앱의 경우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앱 내에서 촬영해 인식시키고 전송하면 확인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앱 내에서 신분증을 촬영할 때 바로 인식되지 않아 수 차례 시도 끝에야 전송할 수 있었다.

    촬영시 장소가 어둡거나 배경이 지난치게 밝아 조명 등이 반사될 경우 잘 인식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장소에서 촬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분증 전송이 완료되면 투자자정보확인서를 작성한다.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50조1항에 근거해 회사가 투자권유를 하기 위해 청구하는 서류라고 앱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투자경험, 투자가능 기간, 재산 및 소득 상황 등을 입력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 권유를 받을 수 있다. 정보입력을 원치 않을 경우 생략할 수도 있다.

    이 과정까지 마치면 드디어 자신의 증권 계좌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계좌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나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타행 계좌를 통해 '계좌검증'을 해야 한다.

    신분증 확인과 함께 고객 실명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존에 사용 중인 금융계좌의 정상여부를 확인한 뒤 이체검증 금액을 이체하는 절차다.

  • ▲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계좌에서 지정된 금액을 이체, 계좌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대신증권 모바일 어플
    ▲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계좌에서 지정된 금액을 이체, 계좌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대신증권 모바일 어플


기존에 갖고 있던 시중은행 계좌번호를 입력 후 지정된 이체검증금액을 새로 생성된 대신증권 계좌로 이체했다.
곧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입금처리가 완료됐다는 안내문이 전송됐다. 계좌 개설이 완료됐다.

마지막으로 앱으로 돌아가 대신증권 통신ID를 등록하면 HTS 및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에 로그인할 수 있다.

단, 실제 거래는 실물 보안카드를 수령해야 하거나 타기관 OTP를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다.

OTP가 없는 기자는 실물 보안카드를 우편으로 받은 뒤에야 거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보안카드 수령에는 약 2~3일 정도가 걸리며 증권사 측에서 밝힌 배송시간은 최대 5일 정도다.

보안카드 수령은 본인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시간인 낮에는 집에서 수령이 어려원 회사 등 업무시간에 수령이 가능한 곳으로 주소지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보안카드가 없는 상태에서는 시세조회 로그인을 통해 증권정보 열람 정도만이 가능했다.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 이내.

도중에 신분증 입력이 잘 되지 않아 소요된 시간을 제외하면 적게는 약 10~15분 내 계좌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이 업무 시간을 활용해 간단하게 계좌를 개설하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다.


  • ▲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데는 약 10~20분 정도가 소요된다. ⓒ 대신증권 모바일 어플
    ▲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데는 약 10~20분 정도가 소요된다. ⓒ 대신증권 모바일 어플


  • 이처럼 비대면 계좌 개설은 바쁜 직장 생활로 영업점을 찾기 어려운 고객들에게 쉽고 간편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도구로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실물 카드를 수령해야 실제 거래가 가능한 점 등의 한계점도 보인다.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많은 비대면 개설 계좌를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약 16만8000여개 계좌를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 주 약 5000여개 계좌가 생길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초기에 비해 비대면 계좌가 많은 이용자들에게 홍보가 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타 증권사도 증가세는 마찬가지다.


    각 사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비대면으로 개설된 계좌 수가 3월말 기준 11만개를 넘어섰으며 3주만에 1만건이 넘는 신규 계좌가 추가로 개설됐다.


    대신증권은 4만6000여건의 비대면 계좌가 개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