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比 64.6% 급감, 푸조 판매 절반 가까이 감소송승철 대표 "올해 뉴 3008 등 신차로 판매 개선"
  • ▲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한불모터스
    ▲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한불모터스


    디젤차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한불모터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불모터스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액 1616억원, 영업이익 95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8%, 64.6%, 64.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3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실적이 40.0%나 줄어든 탓이다.


    한불모터스가 수입·판매하는 모델은 프랑스 PSA그룹의 푸조와 시트로엥이다. 푸조 판매 비중이 80% 이상이다.


    지난해 푸조 판매는 3622대에 그쳤다. 전년도보다 48.3%나 감소했다. 그나마 시트로엥은 전년보다 350여대 더 팔린 924대를 기록했다. 


    한불모터스의 핵심인 푸조 차량 판매 감소 요인은 디젤차 기피 현상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에 판매되는 푸조 모델은 100% 디젤로 구성돼 있다. 이에 소비자 인식 악화가 곧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2015년 수입차 시장에서 68.8%까지 치솟았던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해 58.7%로 21.2%p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2월 누적 점유율 46.1%로 전년 동기간 대비 30.4%p나 급감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다시 변화한 것이다.


    하지만 한불모터스는 디젤 차량을 고집하고 있다. 푸조의 엔진은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해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에도 부합, 환경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다만 푸조와 시트로엥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이를 입증하는 증거가 발견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물론 PSA그룹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조작 소프트웨어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국내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역시 같은 입장이다.

  • ▲ 푸조 5008 GT.ⓒ뉴데일리
    ▲ 푸조 5008 GT.ⓒ뉴데일리


    이처럼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 올해 한불모터스는 올해 판매목표로 7500대를 제시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는 2017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푸조 3008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푸조 6000대, 시트로엥 15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불모터스는 연초 2008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서울모터쇼에서 3008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5008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SU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악화된 디젤 차량에 대한 인식은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며 "디젤 차량 비중이 큰 수입차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 "친환경차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디젤 중심의 SUV 시장 역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고 출력과 연비가 강화된 가솔린 모델이 늘면서 차종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불모터스의 지분율은 연말 기준으로 송승철 사장이 72.27%로 최대주주이다. 이어 최광석 17.58%, 자기주식 5.86%, 이영희 1.95%, 기타 2.34%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