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H·북미노선 강화로 위기 돌파...전화위복 계기 삼아SM상선, 12척 선박으로 독자서비스 제공...화주 모으기 집중
  • ▲ 현대상선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M+H Strategic Cooperation’ 본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가운데), 소렌 스코우(Soren Skou) 머스크라인 회장(좌측), 디에고 아폰테(Diego Aponte) MSC CEO(우측)가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 현대상선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M+H Strategic Cooperation’ 본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가운데), 소렌 스코우(Soren Skou) 머스크라인 회장(좌측), 디에고 아폰테(Diego Aponte) MSC CEO(우측)가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국내외 해운업계가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동맹이 지난 1일부로 기존 4개에서 3개로재편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선사들에게는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동맹에 정식으로 가입된 국내 선사가 한 군데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해운선사들은 글로벌 동맹 재편이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지 고민하며, 생존 전략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동맹이 지난 1일부터 기존 4개에서 3개로 재편됐다. 기존 '2M', 'O3', 'G6', 'CKYHE'로 구성됐던 동맹이 '2M''오션''디(THE)얼라이언스' 등 3대 해운동맹 체제로 바뀐 것.

     

    현대상선, SM상선 등 국내 해운선사들은 글로벌 해운 동맹 재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운 동맹에 포함되지 못한 국내 선사들은 다른 해외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각 사가 가진 역량을 십분 발휘, 이번 위기에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대표 해운선사인 현대상선은 2M과의 협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6일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2M+H 전략적 협력(Strategic Cooperation)'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글로벌 해운 동맹 재편으로 국내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현대상선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지분 확보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북미노선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2M과 협력을 통해 이번 재편을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측은 '2M+H' 협력이 정식적인 동맹 가입이 아니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기준의 차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보유한 선박 크기의 차이로 인해 정식적으로 동맹을 맺지 못했을 뿐, 선복이 확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재편으로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과 G6는 기본적으로 동맹 결속력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결속력이 훨씬 강한 2M과 협력을 체결했다는 점은 기존 동맹보다 더욱 강한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의미"라며 "그렇기에 '2M+H'가 정식 동맹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기준의 차이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MSC와 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면서 "'2M+H' 협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북미 노선에 집중한다면 크게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생 업체로 볼 수 있는 SM상선은 다소 급한 처지에 놓였다. 한진해운의 영업망을 SM상선이 고스란이 인수했음에도 이번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M상선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12척의 선박을 최대한 활용, 화주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치킨게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해운업계에서 얼마나 많은 화주들을 끌어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을 봤을 때 지금 국내 해운사들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때"라면서 "국내 해운업계 영향력 축소는 피할 수 없겠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면 다시 한번 재기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