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성과는 물론, 재무성과도 '탁월'해외수주·매출 부진은 해결해야할 과제
  • ▲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 '영업익 1조원'을 달성, 탁월한 영업성과를 이룬 현대건설이 부채비율 등 재무성과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 최대 수주고'로 가려진 수주잔액 감소 및 해외 신규수주 부진이 뼈아프다. 여기에 전체 매출에서 국내 주택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현대건설의 2016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526억원(1.06배, 이하 전년대비), 순이익 6503억원(1.11배)을 달성했으며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10조9605억원(1.02배), 영업이익 4834억원(1.02배) 등의 영업성과를 달성했다.

    영업부문에서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055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액 기준(현대건설 13조원)으로 비슷한 규모인 △포스코건설(9조원) -4322억원 △대우건설(9조원) 2263억원 △대림산업(8조원) 2628억원 △GS건설(7조원) 841억원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재무성과도 우수하다. 유동비율은 170.3%로, 시평 순위 10대 건설사 평균(129.0%)보다 높으며 이들 중 최고치를 기록한 현대산업개발(19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또한 130.3%로 전년 140.9% 보다 10.6%p 줄어들었다. 이는 10대 건설사 평균 변동률 -2.52%p 보다 큰 감소폭으로 SK건설(-48.3%p), 현대엔지니어링(-14.6%p)에 이어 세 번째다.

    잠재 리스크로 지적되는 미청구공사액(2조3230억원)과 매출채권(1조1455억원)도 10대 건설사 평균 이상으로 줄어들면서 위험요인을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액 감소 폭은 9.99%, 매출채권은 1.84%이며 두 수치 모두 10대 건설사 평균 변동률(-1.48%, -9.82%)을 웃돌았다.

    문제는 수주잔고 감소와 국내 주택 부문 의존도 확대다. 줄어든 수주잔고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 감소, 달러 강세,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40조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2조원에 비해 4.93% 감소했다. 이 기간 10대 건설사 평균 수주액은 29조원으로, 전년 29조원 보다 2.36% 줄어들었다. 해외 신규수주액도 2015년 34억달러에서 지난해 29억달러로 12.5% 줄어들었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국내 주택부문 역시 금리인상,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건축·주택 부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23.2%, 2015년 22.9%, 2016년 31.0% 등으로 커지고 있다. 또 6335억원 규모 용지도 보유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8곳(10대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롯데건설 제외)이 평균 2266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는 점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해외 플랜트 비중은 같은 기간 38.2%에서 34.9%까지 줄어들었다. 해외 플랜트 수주액도 2014년 97억달러에서 23억달러로 75.4%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택경기 호조에 따라 일시적으로 국내 주택 매출이 늘어나고, 보유 용지도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의 먹거리는 해외 플랜트다. 해외 리스크 요인들이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