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보다 2배 높은 수익률 눈길미국·유럽 등 증시 호조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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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초기 예금보다 낮은 이율로 ‘무능통장’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수익률을 회복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글로벌 증시 호조 등으로 ISA의 평균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고객들의 시선도 증권업계로 다시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행과 보험권에 비해 증권사가 운용하는 MP(모델포트폴리오)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의 ISA 평균 수익률은 1.81%에 불과하지만 증권사 ISA 경우 평균 3.54%의 수익률울 기록하며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 ISA 모델포트폴리오(MP)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펀드를 담아 운용해 수익률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최근 선진국 지수가 호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MP별로는 지난 2월말 기준 일임형 ISA 중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 MP가 6개월 수익률 기준 9.87%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6개월 금리가 1% 초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10배에 가까운 수익률인 셈이다.


    이밖에도 키움증권은 상위 10개 고수익 ISA 가운데 자사 MP를 6개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부터 업계 최초로 온라인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운용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자체 알고리즘의 ‘로보어드바이저’가 ISA 상품도 운용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타 증권사들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HMC투자증권의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은 7.23%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NH투자증권의 ‘QV 공격P’는 5.13%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 전체의 일임형 ISA 상품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상품이 계좌수 기준 6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NH투자증권의 ISA 평균 수익률은 5점대 후반에 달할 정도로 고루 높은 점이 고객들의 신뢰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 유치를 위해 특별한 행사 등을 진행하기보다는 기존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매달 한 번씩 ISA 포트폴리오 상품을 꾸려나가는 점도 수익률을 보장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단, 일각에서는 아직 ISA의 수익률 상승이 실제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들도 구체적인 가입자수 및 증가 추이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ISA 가입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 그리 돈이 되는 상품이 아니라서 특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