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격 하락 전환…내수가격 인하 움직임ABS 가격 6개월만에 t당 10~15만원 인하


지난해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업계 호실적을 책임졌던 주요 화학제품 국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내수가격 역시 출렁이고 있다.

벤젠 계열 AN과 부타디엔 등을 중합해 만드는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내수가격의 경우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졌으며 주요 합성수지 가격 역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ABS의 경우 강도와 내열성이 높고 고품질의 색재현 능력으로 전자제품 하우징용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ABS 내수가격은 t당 234만원~23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월대비 t당 10~15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ABS 국제가격이 약세로 접어들면서 국내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ABS 국제가격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분기까지 급등세가 이어지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초 t당 1천400 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난 2월에는 줄곧 t당 2000 달러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3월 내수가격은 지난해 10월 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t당 25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국제유가 약세가 이뤄지며 국제가격도 하락세로 전환, 이달부터 내수가격 인하가 이뤄진 상황이다. 최근 ABS 국제가격은 t당 1720 달러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ABS 내수가격의 약보합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ABS 총 생산량은 193만6000t 규모로 LG화학 85만t, 롯데첨단소재 56만t,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 27만6000t, 금호석유화학 25만t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나프타 등 원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영향이 미쳤다"며 "ABS 가격은 고점을 찍고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합성수지 내수가격은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LDPE 내수가격은 t당 185만원~195만원, HDPE는 155만원~165만원, PP는 135만원~140만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합성수지 가격의 경우 원료 가격 하락으로 상승 요인을 찾기 힘들다"며 "마진은 축소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