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 고민, "현대제철 눈여겨 보고 있어"동경제철과 활발한 기술 교류 진행
  • ▲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동국제강
    ▲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동국제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아들인 장선익 이사가 신설된 비전팀에 이사로 발탁되면서 4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미래를 담당하는 비전팀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와 만난 장선익 이사는 비전팀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국내외 철강사들을 벤치마킹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철강사들의 잘된 사례들을 살펴보며, 동국제강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의 난제인 원가 절감 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이사는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원가절감이다. 여기에 집중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국내 철강사들 중에는 현대제철의 사례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전팀의 한시적인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비전팀을 신설하며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를 비전팀장으로 발탁했다.

     

    장 이사는 "비전팀이 계속 운영될 조직은 아니다"며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역할을 다 했을때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영 승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비전팀의 역할이 끝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장선익 이사는 장세욱 부회장의 지도 아래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이사는 "(작은 아버지인 장세욱 부회장과는) 가족 아니냐. 꾸지람도 자주 듣고 소통을 자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에 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재무 안정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경쟁력 있는 사업들을 이끌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이사는 "재무구조 개선에 신경쓰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경기에 신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다만 괜찮은 회사가 매물로 나오면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4년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페럼타워 등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조기에 졸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장 이사는 "현재 팔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팔아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면서 "포항 후판공장 설비 매각은 여러 업체와 접촉 중인데 가격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올해 안에는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장선익 이사는 동국제강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해외 여러 업체들과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경제철과는 막역한 사이라며 활발하게 기술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는 "동경제철 임직원들이 동국제강에 오면 공장도 보여주고 심지어 설계도면도 보여주며 기술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서로 자주 왕래하면서 양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이사는 지난 연말 술집 난동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