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30% 성장"…중국외에 미국·유럽·중동 등에 진출
  •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기업들이 세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으며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으나 미국·유럽 등 화장품 선진국 또한 공략 대상으로 삼아 발 빠르게 세를 넓혀가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화장품 글로벌 매출 신장 목표를 15%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코스맥스그룹 전체가 화장품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8590억여원인데, 이중 글로벌 매출은 3540억여원에 달한다.


    코스맥스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30∼40% 성장해 3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법인에서는 300억∼500억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100억∼13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4%, 66.5% 증가했다.


    특히 산하 법인인 코스맥스 매출이 7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늘어 1조원 돌파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연간 화장품 생산능력은 국내외 법인을 포함해 약 10억개로, 세계 화장품 ODM 업계에서 최대 규모다.


    코스맥스는 올해 상하이 색조 공장과 미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인도네시아 법인이 할랄 화장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코스맥스가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맥스가 10억개의 화장품을 생산했으니 전 세계 인구 7∼8명 중 한명은 이를 사용한 셈"이라며 "올해도 1분기 실적이 좋은 편이어서 매년 해왔던 것처럼 무난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눈에 띄게 성장한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코스메카는 지난해 16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5년 대비 66.6%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6억원과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4%, 117.3% 증가했다.


    글로벌 매출은 총 534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정도다.


    코스메카는 미국·유럽시장의 호조가 지난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중국 사업 확대로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메카는 2014년 첫 중국법인인 쑤저우유한공사를 설립,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10% 성장했다.


    지난달 두번째 중국법인인 포산공장이 가동되면서 코스메카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연간 1억2000만개로 늘어났다.


    코스메카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에 연간 1억2000만개 규모의 공장도 세울 예정이다. 저장성 공장 운영까지 본격화되면 중국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66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6% 성장했는데, 올해 글로벌 목표를 30% 매출 신장으로 잡았다.


    지난해 콜마의 글로벌 매출은 981억여원으로 전년(663억여원)에 비해 1.5배 가까이로 늘었다.


    콜마는 최근 미국 및 캐나다 ODM 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이며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에서는 현재 생산가능량이 1억200만개로 늘었고, 색조 화장품의 주문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약 30% 성장할 것으로 콜마는 기대하고 있다.


    콜마는 특히 중국 무석콜마가 완공되는 2018년 이후에는 무석콜마 생산량 4억개를 포함, 중국 전체 생산가능량이 5억200만개가 돼 해외법인에서 국내 매출 이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색조 기술의 발전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발판삼아 한국 화장품 ODM·OEM 기업들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다 보니 중국 쪽 시장이 계속 호재고 기존에 수주하지 못했던 미국이나 유럽 쪽 시장의 주문도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스킨케어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있던 색조 쪽 기술도 많이 발전해 해외에서 색조 제품 주문이 늘어난 것 또한 가파른 성장세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업체들이 해외 쪽 사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중국 다음으로 미국 시장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 이뤄지기 시작한 후 2∼3년 내 실질적인 투자 효과가 주문량 등으로 나타나고 그후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