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높은 전용 59~84㎡ 구성… 실수요 공략일부 동, 동향… 효성 "분양가 낮췄다"
  •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마련된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김종윤 기자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마련된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김종윤 기자


    효성은 7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1-1구역을 재개발하는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올해 부천시에서 공급되는 재건축·재개발 첫 주자로,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대 29층·3개동·전용 59~84㎡·339가구로, 이 중 23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은 전용별로 △59㎡ 81가구 △75㎡ 105가구 △84㎡ 50가구로 이뤄진다. 모든 가구가 선호도 높은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는 2019년 상반기 예정이다.

    ◇ 4베이·판상형 설계… 실수요 만족
    방문객들은 전반적으로 내부 평면에 대해 만족도를 표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4베이·판상형 설계를 주목했다. 4베이 설계는 전용 75㎡A(52가구)와 전용 84㎡(50가구)에 적용된다.

    이 중 전용 84㎡는 넓은 드레스룸 등 풍부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부엌 옆 선택형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100% 동향이라는 사실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전용 59㎡B(101동)도 동향 설계다. 일부 고객들은 동향 설계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견본주택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는 소형 아파트는 인기가 높지 않으냐"면서도 "전용 59㎥B는 동향이 있어 A타입으로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효성이 시공하는 단지 중에서도 보기 어려운 100% 필로티 구조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저층을 특화해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밖에 GX룸·피트니트센터·도서관·독서실·보육시설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주차장도 100% 지하화된다.

    최병태 분양소장은 "효성이 부천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지"라며 "다양한 설계로 수요자 만족도를 높여 지역 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단지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 중동역까지 도보로 약 15분 거리다. 송내IC·경인로를 이용한 광역교통망 이용도 수월하다. 내년에는 단지 인근 1호선 소사역을 거쳐 시흥·안산까지 이어지는 복선전철 소사~원시선이 개통된다.

    생활 인프라는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진 부천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자유시장·상동종합시장 등도 인근에 있다. 부천시민회관·중동행정복지센터·부천시민운동장 등도 가깝다.

    교육여건으로는 부천중·고·여고, 계남고가 통학권에 있다. 다만 단지와 맞닿아 있는 중동초는 과밀학급으로 입학이 불가하다. 입주민 자녀는 300m 떨어져 있는 부곡초에 입학할 수 있다.

    한 40대 여성은 "지금 거주하고 있는 빌라(다세대·다가구)에서 새 아파트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초등학교와 지하철역이 가까워 크게 불편한 점은 크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모형도. ⓒ김종윤 기자
    ▲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모형도. ⓒ김종윤 기자


    ◇ 분양가, 3.3㎡당 평균 1420만원 '의견분분'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1420만원으로 책정됐다. 타입별로는 △59㎡A 3억3860만~3억6970만원, 690만원(이하 발코니 확장비) △59㎡B 3억4230만~3억6800만원, 950만원 △75㎡A 4억1300만~4억4850만원, 1030만원 △75㎡B 4억370만~4억4550만원, 830만원 △84㎡ 4억1680만~4억6260만원, 117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주목할 점은 전용 84㎡ 일부는 전용 75㎡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효성 측은 전용 84㎡ 상품이 동향이라는 점을 분양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은 분양가에 대해 주변 단지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들은 단지와 맞닿아 있는 '중동 팰리스카운티(3090가구, 2008년 입주)'를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단지 3.3㎡당 시세는 1488만원 수준이다.

    한 50대 여성은 "규모는 팰리스카운티보다 작지만 새 아파트와 저렴한 분양가는 분명한 장점"이라며 "부천 옥길지구도 관심을 가졌지만 외곽 입지라는 점이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천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또 다른 여성은 단지 주변이 낙후된 이미지가 있어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지가 월등히 우수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보다 저렴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분양가는 브랜드 선호도와 입지를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등장한 '부천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부천역 역세권 핵심 입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650만원에 공급됐다.

  • ▲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75㎡B타입 거실. ⓒ김종윤 기자
    ▲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75㎡B타입 거실. ⓒ김종윤 기자


    ◇ 견본주택, 조용한 분위기 "실수요자 중심 계약"
    이날 견본주택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부천은 투자보다는 전형적인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진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해석됐다.

    최근 부천시내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보면 '1순위 마감' 지역이라고 볼 수 없다. 2015년 '상동 스카이뷰 자이'에 이어 2016년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도 2순위까지 진행됐다. 다만 계약은 3~6개월 이내에 마무리됐다.

    최병태 소장은 "부천은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완판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특화된 설계와 기존 풍부한 인프라 장점을 내세워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