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기차 배터리 500km 주행거리 확보 '총력'국내외 시장 공략 통한 '글로벌 톱3' 도약 자신도
  •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 조감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 조감도.ⓒSK이노베이션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국내 배터리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개발 및 대규모 투자로 이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0년까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여 1회 충전에 500km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완충시 약 3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내연 기관차의 경우 통상 1회 주유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용우 SK이노베이션 B&I경영기획실장은 3월 기업 블로그를 통해 "배터리 충전 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배터리 에너지 밀도'라며 "배터리 사업은 SK이노베이션 신성장사업의 중추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배터리 생산설비를 두배 이상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설되는 배터리 생산설비는 5, 6호기로 총 2GWh 규모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총 3.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본격 양산은 2018년 하반기부터 이뤄지며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전량 공급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년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51GWh에서 2018년 185GWh, 2020년 430GWh로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해 향후 글로벌 Top 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조처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초부터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대해 '모범규준'을 만들고 이를 인증해 왔다. 하지만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인증 획득에 실패하며 향후 사업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만든 다음 이를 중국 공장에서 패킹(packing)하고 있었는데 이 공장 역시 올해 지난 2월 가동을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 역시 같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현지 사업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