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14년 12.8%, 올 26.8% 차지…"14%p 급증"韓, 46.9%서 41.4% 감소…"투자 중심, LCD→OLED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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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글로벌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며 디스플레이 생산 1위 한국을 바짝 뒤쫒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에 투자를 늘리는 등 차별화를 통해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OE, CSOT, CEC-판다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의 LCD 생산면적 점유율은 2014년 12.8%에서 올해 26.8%로 1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년 새 점유율이 두 배 이상 확대되는 것이다. TV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중국이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확대에 나선 결과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굴기' 전략 속에 LCD 생산면적도 202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65인치 패널 8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 중인 BOE와 CSOT가 내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양산에 들어가면 중국 업체들의 LCD 산업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과 IDC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CD 생산면적은 지난해의 169.2㎢보다 4% 늘어난 175.3㎢에 달할 전망이다. 

LCD 생산면적 확대를 주도하는 제품은 TV다. TV용 LCD 출하량은 지난해 2억6450만대에서 올해 2억5129만대로 1321만대가 줄어들지만, TV 화면 사이즈가 커지면서 생산면적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한국의 LCD 생산면적 점유율은 2014년 46.9%에서 올해 41.4%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은 투자의 중심을 LCD에서 OLED로 넓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 96%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충남 아산에 있는 6세대 '플렉서블(flexible)' OLED 생산라인의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투자액인 5조원 가운데서 70%를 OLED 쪽에 할당하기로 했다.